FC서울, 강승조 전격 영입 뒷이야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2월 18일 07시 00분


경남, 연봉 부담에 놔줬다
서울, 이적료 없이 건졌다

서울, 하대성 대체…챔스리그 첫 경기부터 투입


FC서울이 이적료 한 푼 안 들이고 실력파 미드필더 강승조(28)를 데려왔다.

서울은 경남FC로부터 강승조를 영입했다고 17일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3년. 강승조는 2008년 부산 아이파크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해 전북 현대와 경남을 거치며 7시즌 동안 127경기에서 19골14도움을 올렸다. 공수 조율 능력이 뛰어나고 수비력도 갖춘 전천후 미드필드 자원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하대성을 중국 베이징 궈안으로 보낸 뒤 마땅한 대체 자원을 찾지 못했던 서울은 강승조의 합류로 한시름 놓게 됐다.

강승조는 자유계약(FA) 신분이 아니다. 경남과 계약기간이 남아 있어 다른 구단으로 옮기면 이적료가 발생한다. 하지만 서울은 경남에 이적료를 지불하지 않았다.

사연은 이렇다. 경남은 원래 올 겨울 강승조를 다른 구단에 팔 계획이었다. 필요한 선수지만 팀 내 최고 수준인 그의 연봉을 감당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마땅한 임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K리그 이적 시장이 크게 위축돼 선뜻 이적료를 내고 데려가려는 구단이 없었다. 강승조가 앞으로 2년 안에 군대를 가야한다는 점도 이적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그러자 경남은 2월 초 전지훈련지인 터키 안탈리아에서 강승조와 계약을 전격 해지했다. FA로 풀어준 것이다. 경남은 강승조 말고 다른 몇몇 선수와도 같은 방식으로 계약을 끝냈다. 연봉 지출을 줄이기 위해서였다. 서울은 강승조가 FA신분이 됐다는 소식을 듣고 협상을 벌여 영입에 성공했다.

강승조는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센트럴코스트 매리너스(호주)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조 첫 경기에서 공식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AFC 선수등록 마감일은 18일이다. 이 안에 등록하지 못하면 대회 16강까지 뛸 수 없다. 서울은 강승조와 계약을 빨리 마무리 지으면서 무난하게 챔스리그 선수등록을 마칠 수 있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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