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개최지’ 소치 시장 “동성애 허용하지 않을 것”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27일 16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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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동아일보DB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동아일보DB
'올림픽 개최지' 소치 시장 "동성애 허용하지 않을 것" 논란

소치 동성애

오는 2월 개막하는 2014 소치겨울올림픽을 앞두고 러시아가 '동성애 불허' 파문에 휩싸였다.

올림픽 개최지인 러시아 소치의 아나톨리 파호모프 시장은 27일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동성애는 그들의 삶"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소치는 동성애를 받아들이지 않겠다. 소치에서 동성애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못박았다.

이어 파호모프 시장은 "그들(동성애자들)은 우리 법을 존중해야하며, 다른 이들에게 전파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우리의 환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6월 미성년자에게 '비전통적인 성관계(동성애)' 선전을 금지하는 동성애 금지법을 제정한 바 있다. 러시아는 이 법에 따라 '아이들에게 비전통적 성관념 혹은 왜곡된 성관념을 형성하는데 초점이 맞춰진 정보를 유포시키거나 관심을 촉발시키는 정보를 주입하는 개인이나 단체'에 대해 최소 4000루블(약 13만원)에서 최대 100만 루블(약 3200만원)의 벌금형을 내릴 수 있게 됐다.

이에 2003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 존 쿳시, 2001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에릭 코넬, 1996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 해럴드 크로토 등 역대 노벨상 수상자 27명이 법안 폐지 촉구 및 항의의 내용을 담은 서한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보냈고, 몇몇 국가의 정상들은 소치올림픽 개막식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동성애 금지법에 대한 기자회견을 통해 "이 법은 아무도 해치지 않는다. 러시아의 동성애자들은 직업활동과 출세, 사회적 인정에서 아무런 차별을 받지 않는다"라고 거듭 밝혔지만, 소치 시장의 이번 인터뷰로 러시아 측의 입장이 확고하다는 사실이 다시 인증된 셈이다.

김영록 동아닷컴 기자 bread425@donga.com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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