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농구 우리은행 이선화는 20일 국민은행과의 춘천 안방 경기 막판 양지희를 대신해 자유투를 던져 4개를 모두 적중시켰다. 국민은행이 63-60으로 앞선 경기 종료 50초 전 양지희가 파울을 당해 자유투를 얻자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이선화를 투입했다. 양지희가 손목 통증을 호소하자 같은 포워드로 자유투가 좋은 이선화를 내보낸 것. 올 시즌 양지희의 자유투 성공률은 66.7%이고 이선화는 87%다.
이후 종료 40초 전 국민은행 모니크 커리의 골밑 득점으로 65-62가 되자 위 감독은 이선화를 다시 양지희로 교체했다. 종료 30초 전 양지희가 또 반칙을 얻자 이번에도 벤치에 있던 이선화가 나가 자유투 2개를 성공시켰다. 1점 차로 추격한 우리은행은 종료 8초 전 박혜진이 골밑슛을 터뜨려 1점 차의 극적인 승리를 낚았다.
자유투는 파울을 당한 선수가 던지는 게 원칙. 다만 부상 등의 사유로 바뀔 수 있다. 이선화의 연속 대타 출전은 남자 프로농구였다면 아예 불가능했다. 자유투를 얻은 선수가 부상의 사유로 교체된 경우 재출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자 프로농구는 올 시즌부터 국제농구연맹 규정을 도입하면서 자유투 슈터가 부상으로 물러나더라도 경기 시계가 시동됐다 정지된 뒤에는 다시 출전할 수 있도록 했다. 농구인들은 ‘부상’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없다는 게 악용될 소지마저 있어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바뀐 규정을 잘 알고 있었던 위 감독은 “그래도 이선화가 다 넣을 줄은 몰랐다. 규정을 이용해 승리를 챙겼다는 비난에 도의적인 책임을 느낀다.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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