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린 슛 ‘God 성민’ MVP 예약?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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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점포-자유투 신기록 행진 조성민, KT 우승 못해도 뽑힐 가능성 많아

‘갓(God·신)성민.’

KT 조성민(31·사진)의 신들린 슛 감각을 본 팬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그는 새해 첫날부터 기적을 만들었다. 전자랜드에 3점차로 뒤져 패색이 짙던 KT는 4쿼터 종료 8.1초 전 조성민의 벼락같은 3점포로 기사회생했다. 조성민은 연장에서 쐐기 자유투까지 성공시키며 KT를 5연패에서 탈출시켰다. 그러나 이건 시작에 불과했다.

조성민은 9일 또 한번 팬들을 열광시켰다. LG에 83-85로 뒤진 4쿼터 종료 3.3초 전 승리의 3점포를 림에 꽂아 넣은 것. 그는 LG 박래훈에게서 득점 인정 반칙으로 얻어낸 자유투까지 성공시켜 ‘4점 플레이’를 완성했다. 조성민의 눈부신 활약에 힘입은 KT는 1월 들어 7승 1패로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칭찬에 인색한 전창진 KT 감독은 최근 “조성민이 지금처럼만 하면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손색이 없는 거 아니냐”며 기자들 앞에서 로비(?)까지 벌이고 있다.

조성민은 올 시즌 경기당 평균 15.58득점(6위)으로 귀화혼혈선수를 포함한 국내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점수를 올리고 있다. 장기인 3점슛 역시 경기당 평균 2.03개로 리그 1위. 3점슛 성공률은 모비스 박종천(50%)에 이어 47.71%로 2위다.

가장 인상적인 건 조성민이 만든 ‘기록’이다. 그는 지난해 12월 1일 SK를 상대로 3점슛 12개를 던져 10개를 넣었다. 이번 시즌 한 경기 최다 3점슛 성공이자 역대 12번째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조성민의 3점슛은 양과 질을 동시에 만족시켰다.

자유투도 마찬가지다. 이번 시즌 유일하게 9할 이상의 자유투 성공률(92.3%)을 자랑하는 조성민은 12일 동부전에서 자유투 18개를 성공시켰다. 프로농구 역대 통산 국내 선수 한 경기 최다 자유투 성공 기록이다. 올 시즌 현재 자유투 48개를 연속으로 넣은 그는 단일 시즌 최다 자유투 연속 성공 기록도 달성했다. 앞으로 5개만 추가하면 문경은 SK 감독이 2시즌에 걸쳐 기록한 역대 최다 기록(52개)도 넘어서게 된다.

기자 투표를 통해 뽑는 정규리그 MVP는 대개 리그 1위 팀에서 나온다. 최근 4연승으로 4라운드를 마친 KT는 4위(21승 15패)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조성민이 ‘기록의 사나이’ 모습을 계속 유지한다면 팀 순위와 관계없이 MVP 트로피를 거머쥘 수 있다는 전망이 많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KT#조성민#프로농구#MV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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