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대한항공은 러시앤캐시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움찔한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1월 26일 열린 2013∼2014 NH농협 V리그 2라운드 첫 경기에서 러시앤캐시와 맞붙었다. 2-0으로 앞서며 일찌감치 경기를 끝내려던 대한항공은 3세트에서 발목을 잡혔다. 역대 한 세트 최다 득점 및 최장 시간(56-54·59분)의 혈투를 벌인 끝에 겨우 이겼다. 이기긴 했지만 상처는 너무 컸다. 1라운드에서 4승 2패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던 대한항공은 2라운드에서 러시앤캐시전 1승을 제외하고 5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대한항공 김종민 감독은 “러시앤캐시와의 경기가 선수들의 체력에 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러시앤캐시와 다시 만났다. 러시앤캐시는 최근 8경기에서 4승 4패를 거두며 5할 승률을 자랑했다. 김 감독은 “러시앤캐시가 우리와의 경기 뒤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며 웃었다. 러시앤캐시에 대한 경계심을 숨기지 않은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블로킹과 서브 연습을 집중적으로 시켰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1세트 러시앤캐시의 기세에 눌려 세트를 내줬다. 러시앤캐시 외국인 선수 바로티가 무려 75%의 공격성공률로 1세트에서만 12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2세트부터 대한항공의 블로킹 전략이 성공을 거뒀다. 바로티는 대한항공의 블로킹에 공격성공률이 50% 아래로 떨어졌다. 바로티가 힘을 잃자 수비마저 흔들린 러시앤캐시는 대한항공 외국인 선수 마이클(34점)과 신영수(16점)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점수를 내줬다. 대한항공은 3-1(23-25, 25-21, 25-19, 25-18)로 이겼다. 이날 대한항공은 블로킹으로만 15점(러시앤캐시 5점)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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