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연속 꼴찌 한화, 따뜻한 연봉테이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3년 12월 26일 07시 00분


연봉협상서 48명중 2명만 삭감대상
“책임추궁 보단 내년 시즌 위한 격려”


한화의 연봉협상 테이블에 훈풍이 불고 있다. 팀은 2년 연속 최하위에 그쳤지만, 선수들에게 성적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화는 25일까지 선수단과 재계약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여느 팀처럼 선수들과 구단의 입장차가 커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은 아니다.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구단 관계자는 “우리 팀 재계약 선수는 군 복귀 선수 등을 제외하고 48명인데 그 중에서 삭감 대상자는 2명뿐”이라며 “올 시즌 팀 성적으로 선수들의 연봉을 책정하기보다는 내년 시즌을 잘 치르라는 뜻에서 동결 또는 인상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선수들은 개인 성적에 따라 불만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팀이 최하위를 한 것을 고려하면 삭감자가 매우 적은 편이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올 스토브리그에서 통 크게 지갑을 열었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정근우-이용규를 데려왔고, 박정진-이대수-한상훈 등 내부 FA 3명도 모두 붙잡았다. 2차 드래프트에서 6억원(1라운드 3억원·2라운드 2억원·3라운드 1억원)을 주고 3명을 추가로 영입했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팀 전력을 보강하는 과정에서 행여 박탈감을 느낄 기존 선수들의 마음을 보듬기 위해 연봉협상에서도 보따리를 푼다.

물론 올 시즌 한화 선수단의 연봉 총액이 9개 구단 중 NC(24억5100만원)에 이어 2번째(44억8400만원)로 적다는 함정이 있지만, 2년 연속 꼴찌 팀으로선 색다른 행보다. 구단 관계자는 “삭감 대상자도 부상으로 경기를 뛰지 못해 누가 봐도 (연봉이) 깎일 수밖에 없는 선수들로만 선정됐다”며 “전체 페이롤도 올 시즌보다는 내년 시즌을 위한 투자의 개념으로 책정됐다”고 달라진 구단 분위기를 전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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