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추트레인, 종착역은 텍사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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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언론 “추신수 영입 구체조건 제시”… 秋는 ‘7년 1억5300만 달러’ 요구

“저코비 엘즈버리가 한 살 어리고 발 빠른 것 외에는 특별히 나보다 나을 게 없다. 내가 왜 엘즈버리보다 적게 받아야 하나.”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머물고 있는 추신수(31·사진)가 최근 지인에게 한 말이다. 추신수는 엘즈버리가 뉴욕 양키스와 합의한 7년 1억5300만 달러급의 계약을 자신의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에게 요구하고 있는 게 확실하다. 추신수와 관련된 협상 움직임은 윈터미팅에서 시시각각으로 변하고 있다. 윈터미팅 이틀째인 11일(한국 시간)에는 디트로이트, 애리조나, 텍사스가 추신수 영입에 발을 뺐다는 보도가 주를 이뤘다.

그러나 12일에는 추신수의 전 소속팀 신시내티의 월트 조케티 단장이 보라스와 만나 협상했다는 기사가 보도됐다. 사실 친정 팀 신시내티와의 접촉은 보라스의 협상에 큰 진척이 없음을 의미한다. 신시내티는 1루수 조이 보토, 우익수 제이 브루스와 장기계약을 해놓은 상태여서 추신수를 영입할 재정이 여의치 않다. 골드글러브 2루수 브랜던 필립스를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은 것도 높은 연봉 때문이다.

13일 윈터미팅이 마감되는 시점에서 추신수 영입에 가장 적극적인 구단은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의 텍사스다. 존 대니얼스 텍사스 단장과 보라스는 윈터미팅에 참석하기 전부터 협상을 벌였다. 12일 MLB 네트워크는 “텍사스가 액수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7년 계약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가 곧이어 트위터를 통해 “7년은 정확한 계약 기간이 아니다”고 정정했다. 분명한 것은 텍사스가 추신수 영입에 매우 적극적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텍사스는 엘즈버리급의 계약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텍사스는 팀에서 자유계약선수(FA)가 된 우익수 넬손 크루스와 추신수를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는 상태다. 텍사스로서는 테이블 세터였던 2루수 이언 킨슬러의 공백을 메우려면 크루스보다는 추신수가 제격이다. 특히 3번 타자가 될 프린스 필더가 킨슬러와 트레이드돼 타선에 가세한 터라 추신수 영입은 공격력을 배가시킬 수 있다.

추신수는 현재 협상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즌 후 한국을 방문하는 것도 FA 계약 때문에 미뤄 놓고 있는 상황이다. 언제쯤 보라스로부터 희소식이 전해질지 이제 ‘기다리는 게임(Waiting game)’이 됐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symoontexas@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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