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단한 LPGA, 짭짤한 JLPGA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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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투어 총상금, 美의 56%이지만 출전 경비 감안하면 오히려 실속
한국인 美 풀시드 감소, 日은 꾸준

한국 여자 프로골퍼 사이에는 ‘미국은 명예, 일본은 실속’이라는 말이 있다. 2014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총상금 규모는 5630만 달러(약 592억 원). 11일 발표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총상금 규모는 역대 최고인 32억5000만 엔(약 333억 원)이다. 일본 투어의 ‘전(錢)’의 규모가 미국의 절반을 넘는 수준. 그래도 투어 경비와 고단한 생활, 치열한 경쟁을 감안하면 일본 투어가 오히려 짭짤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박세리 김미현 박지은 등이 활약하던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와 비교할 때 미국 투어에 대한 국내의 관심이 떨어진 영향도 있다.

미국 투어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실력을 겨룬다는 자존심을 내세울 만하다. 반면 일본 투어에서는 한일 양국을 오가며 투어 생활을 할 수 있다. 또 일본 선수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지닌 한국 선수들의 우승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올 시즌 일본 투어에서 한국 선수들은 36개 대회에서 11승을 합작하는 성과를 거뒀다. 시즌 상금 9100만 엔(약 9억3000만 원)을 받은 안선주는 평균 타수 1위(70.3519타)를 차지했다.

최근 미국 투어에서 풀시드를 확보한 한국 선수는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2010년 32명에서 올해는 23명이었다. 반면 2000년대 중반 15명 내외였던 일본 투어 풀시드권을 받은 한국 선수는 최근 4년간 꾸준히 20명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프로 테스트에 해당하는 미국 투어 퀄리파잉스쿨에서 전 경기 출전권을 얻는 한국 선수도 최근 2년 연속 한 명도 없다가 올해 2명이 합격했다.

세계 랭킹 1위 박인비는 미국 투어에서 4년 동안 무관에 그치는 슬럼프에 허덕일 때 일본 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자신감이 힘이 돼 재기에 성공했다. 박인비는 “도전정신이 있어야 실력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여자 프로골퍼#미국 투어#일본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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