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선 심경 “도망가면 진짜 남자라고 생각할까봐 이 악물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29일 10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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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은선 심경/ SBS 제공)
(사진=박은선 심경/ SBS 제공)
'성별논란'에 휩싸인 여자 축구선수 박은선(28)이 심경을 고백했다.

29일 방송되는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논란의 중심에 선 박은선이 직접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키 180cm에 몸무게 74kg, 올 시즌 22경기에 총 19골을 터뜨린 득점왕 주인공 박은선은 매 경기 뛰어난 플레이를 선보였지만 최근 그녀의 성 정체성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감독들 때문에 받아들이기 힘든 논란의 중심에 서있다.

논란 발생 이후 언론에 극히 노출을 꺼리던 박은선은 '궁금한 이야기 Y' 제작진의 끈질긴 설득 끝에 자신의 속마음을 어렵게 털어놓았다.

사실 박은선은 남다른 신체조건과 외모, 허스키한 목소리 때문에 종종 주변에서 남자로 오해를 받았다면서 이번 성별논란이 처음 있는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하지만 박은선은 "오랫동안 나를 가까이서 지켜봤던 감독들이 의심을 품은 것은 누구보다 아픈 상처"라고 털어놨다.

이어 "이번에는 정말 더 이 악물게 되더라. 내가 여기서 또 도망가게 되면 진짜 남자인가 보다 생각할까 봐"라고 토로했다.

그런데 지난 14년여 동안 축구계에서 맹활약한 박은선에게 이제 와서 이런 의혹이 불거진 것은 무엇 때문일까?

논란의 불씨가 지펴진 것은 지난 10월 19일, 박은선 선수가 소속된 팀 감독을 제외한 6명의 여자축구단 감독들과의 저녁식사 자리에서부터였다.

당시 감독들은 이야기를 나누던 중 자연스럽게 박은선 선수에 대해 언급했고, 모두들 그녀의 뛰어난 기량과 달리 국가대표에 선출되지 않는 것에 대해 의문을 품었다고 했다. 바로 '박은선이 여자가 아닐 수도 있다'는 의문이었다.

그러나 박은선이 소속된 서울시청 여자축구단은 "성별논란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박은선은 이미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국가 대표로 선발돼 한 차례 성별 판정 검사를 받았고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 검증됐다는 것이다.

이에 제작진은 직접 축구협회 측에 확인해보기로 했다. 그런데 제작진은 이와 관련, 충격적인 이야기를 접했다. 협회에서는 박은선의 성별 검사 결과는커녕, 그녀가 검사를 받은 기록조차 없다는 것. 이에 전문가는 그럴 수밖에 없다는 반응을 보여 궁금증을 자아냈다.

박은선 심경을 접한 누리꾼들은 "박은선 심경, 정말 얼마나 수치스럽고 분노가 치밀까?" "박은선 심경, 모든 의혹을 이번에 다 떨쳐내길 빕니다" "박은선 심경, 성별 논란이라니 정말 어이없다" "박은선 심경, 힘내세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박은선의 이야기는 29일 오후 8시 55분 방송되는 SBS '궁금한 이야기 Y'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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