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겨도 되는 울산 vs 이겨야 되는 포항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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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일 K리그 최종전 우승 격돌
울산, 김신욱-하피냐 못 뛰지만 올 시즌 상대전적 앞서 자신감
포항, 9경기 연속 무패 상승세… 추격자 입장이라 심리적 우위

‘K리그 클래식’이라는 드라마는 끝까지 봐야 결말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이 다음 달 1일 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있다. 아직 우승 팀이 결정되지 않았다. 2013시즌 우승컵을 놓고 선두 울산과 2위 포항이 맞대결을 펼친다. 이 한 경기에서 우승 팀이 가려진다.

승점 73인 울산이 포항(승점 71)보다 유리한 듯 보인다. 안방에서 경기를 치르는 울산은 비기기만 해도 우승컵을 차지한다. 하지만 변수가 있다. 울산 공격의 핵인 김신욱과 하피냐가 경고 누적으로 경기를 뛰지 못한다. 김신욱(19골), 하피냐(10골)의 득점은 올 시즌 팀 득점(63골)의 약 절반을 차지했다. 울산은 이빨 빠진 호랑이가 된 셈이다. 득점 선두인 김신욱은 턱 밑까지 쫓아온 서울의 데얀(18골)에게 득점왕도 내 줄 수 있는 상황에 처했다.

하지만 울산도 믿는 구석이 있다. 올 시즌 포항과의 상대 전적에서 2승 1무로 앞서 있다. 또 안방경기 승률이 86.1%(14승 3무 1패)에 이른다. 골키퍼 김승규가 버티는 골문은 올 시즌 37경기에서 36골만 허용했을 정도로 탄탄하다. 이빨은 빠졌지만 가죽은 두꺼운 셈이다.

포항은 최근 상승세가 무섭다. 9경기 연속 무패 행진(5승 4무)을 벌이고 있다. 2개월 넘게 패배라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없다. 27일 부산전에서 2골을 넣은 노병준과 김은중 황지수 등 베테랑 선수들이 최근 상승세인 것도 반갑다. 여기에 쫓기는 울산보다 쫓는 포항이 심리적으로 더 유리하다.

우승팀의 향방 못지않게 12위 강원(승점 33)과 13위 대구(승점 31)의 자동 강등권 탈출 경쟁도 눈길을 끈다. 이미 최하위 대전이 K리그 챌린지(2부 리그)로 강등이 확정됐다. 13, 14위 팀이 자동 강등되고 12위 팀이 챌린지 우승 팀인 상주와 플레이오프(다음 달 4, 7일)를 치른다. 이 플레이오프에서 지면 강등된다. 12위를 차지하면 클래식 잔류 가능성이 남아 있지만 13위가 되면 자동 강등되기 때문에 13위를 벗어나려는 싸움도 절박하다. 강원은 제주와, 대구는 경남과 30일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 있다. 마지막까지 방심은 금물이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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