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러시앤캐시, 근성은 1등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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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세트 54-56, 놀라운 투혼 보여 “창단 전패지만 나날이 좋아져”

프로배구 러시앤캐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27일 오전 경기도의 한 유원지를 찾아 번지점프를 했다. 전날 밤 대한항공과의 2라운드 첫 경기에서 농구 스코어 뺨치는 역대 한 세트 최다 득점 및 최장 시간(54-56·59분)의 혈투를 벌여 녹초가 됐지만 아침 일찍 일어나 예정된 일정을 소화했다. 김세진 감독은 “선수들이 ‘새가슴’에서 벗어나 담력을 키우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마련한 행사”라고 말했다.

데뷔 첫 시즌 러시앤캐시는 7연패에 빠져 있다. 창단을 앞두고 “10연패를 하면 팀 전체가 삭발을 하겠다”는 최윤 구단주의 말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것. 러시앤캐시는 1라운드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풀세트까지 가 승점 1점을 챙겼을 뿐 삼성화재, 현대캐피탈, 우리카드 등 강팀을 상대로는 한 세트도 따지 못했다.

러시앤캐시의 최하위는 예견된 일이었다. 기존 구단으로부터 보호 선수 외 1명씩을 받고 8월에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2순위부터 8명을 잇달아 우선지명해 팀을 꾸렸지만 ‘타 구단 후보 선수’와 ‘대학생 선수’만으로 기존 팀을 이긴다는 것은 애초부터 무리였다. 2009∼2010시즌 리그에 합류한 우리캐피탈(현 우리카드)과도 상황이 다르다. 당시 우리캐피탈은 2년에 걸쳐 대학 정상급 선수 8명을 확보한 뒤 리그에 뛰어 들었다.

연패를 당하고는 있지만 러시앤캐시의 경기력은 나날이 향상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상우 KBSN 해설위원은 “26일 대한항공전 3세트에서 보여준 근성은 놀라웠다. 1라운드 한국전력이나 LIG손해보험과의 경기를 잡았어야 했는데 뒷심과 경험이 부족했다. 올 시즌 최하위를 벗어나지는 못하겠지만 조만간 첫 승은 신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화재, 한국전력 격파 선두로

한편 삼성화재는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3∼2014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의 안방경기에서 3-1(25-19, 25-23, 21-25, 25-14)로 이기며 6승 1패(승점 17)로 선두 탈환에 성공했다. 여자부 현대건설은 선두 인삼공사에 3-2(22-25, 20-25, 25-12, 28-26, 17-15)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프로배구#러시앤캐시#삼성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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