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이영표 “축구선수로서의 나는 80점”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14일 15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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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표가 14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은퇴기자회견에서 축구인생을 마감하는 소감을 밝히고 있다. 서울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이영표가 14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은퇴기자회견에서 축구인생을 마감하는 소감을 밝히고 있다. 서울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은퇴 이영표

지난달말 공식 은퇴를 선언한 '초롱이' 이영표(36)가 스스로의 축구인생에 대해 '선수로서는 80점'이라고 평했다.

이영표는 1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스스로에게 점수를 매긴다면'이라는 질문에 "축구선수로서는 훌륭하지 않았다. 선수로서는 80점"이라면서 "축구를 즐거워했다는 점에서는 100점을 주겠다"라는 은퇴 소감을 전했다.

이날 정장을 단정하게 차려입고 기자회견에 임한 이영표는 "5-6년 전부터 은퇴를 준비했다. 처음 은퇴를 생각할 때는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힘들었는데, 긴 시간 고민하고 준비했다. 마음 편하게 웃으면서 은퇴할 수 있어 감사하다"라면서 "동료가 내게 체력 문제가 있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을 때 은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영표는 "은퇴하고 나니 매일 찾아오는 육신의 고통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어 행복하다"라면서 "선수 때는 경기력을 유지하기 위해 선택 없이 고통을 감내해야했다. 지금은 피할 수 있다"라면서 환하게 웃어보였다.

이어 이영표는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뛴 모든 경기가 소중하다"라면서도 "2010 남아공 월드컵 일본과의 경기(2-0 승)에서 5-0으로 이기고 싶었다. 한일전에서 개인적으로 3승4무인데, 7승을 못해서 아쉽다"라고 말했다.

은퇴 후 계획에 대해서는 "은퇴한지 며칠 되지 않아 (해설위원 등) 결정한 바는 없다. 하고 싶은 일도 있고 책임을 느끼는 일도 있다. 모르는 게 많아서 2-3년 정도 시간을 갖고 부족한 부분을 알아갈 것"이라면서 "많은 사람들과 같이 축구를 즐겼던 선수로 기억해줬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이영표는 선수생활 중 기억에 남는 순간에 대해 "2002 월드컵을 히딩크 감독과 함께 준비하면서 축구선수로서 성장했다고 느꼈다. 또 PSV 에인트호번에서 3년간 유럽축구를 이해하고, 그런 경기를 할 수 있는 저 자신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영표는 오는 15일 한국 대 스위스의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은퇴식을 갖는다.

김영록 동아닷컴 기자 bread425@donga.com
은퇴 이영표 사진=김민성 스포츠동아 기자 marine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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