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거리 곳곳 선수들 현수막…‘현대 홈개막전’ 천안이 뜨거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3년 11월 4일 07시 00분


3일 천안은 온통 파란색이었다. 현대캐피탈의 홈 개막전을 맞이해 천안 시내 중심도로에 걸린 현수막이 눈에 띄었다. ‘천안이 좋다 배구가 좋다’는 문구와 함께 현대캐피탈 선수들의 사진이 들어간 현수막은 천안 시내에 큰 축제가 벌어진다는 것을 알렸다. 팀의 상징 파란색 흰색 검은색으로 세련되게 만들어진 육교현수막도, 대형 안내탑도 잔치분위기를 만들었다.

식전 행사도 화려했다. 성무용 천안시장과 임태희 대한배구협회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시구는 임팩트가 있었다. 프로야구(기아 타이거스 서재응)와 프로축구(전북 현대 이동국)의 대표선수들이 나왔다. 당초 프로농구 현대모비스의 양동근도 시구행사에 참가할 예정이었으나 경기 일정 때문에 함께하지 못했다.

현대캐피탈은 이번 시즌 ‘팬과 함께 하는 스카이워커스’ ‘Volleyball Life Skywalkers’라는 모토를 내걸었다. 다른 팀보다도 지역 연고 정착과 팬을 위한 구단운영을 생각하는 팀답게 시즌개막 선언도 팬과 안남수 단장이 함께했다.

연고지 팬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프로팀만큼 비참한 것은 없다. 프로배구 V리그가 최근 꾸준한 성장세에 기뻐하고 있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프로야구만큼 연륜과 내공을 갖추지 못했고, 전 국민의 사랑을 받는 수준까지는 가지 못했다.

2일 삼성화재-대한항공전의 개막전 공중파 TV시청률이 2.9%%로 프로농구 개막전 0.8%%에 비하면 큰 수치로 앞선 것은 사실이지만 그 숫자는 언제든지 변할 수 있다.

팬은 변덕쟁이다. 항상 만족할만한 뭔가를 줘야한다. 그것이 경기자체가 주는 최고의 콘텐츠일 수도 있고 경기 외적인 다양한 서비스의 개발일 수도 있다. 현대캐피탈은 기업문화의 영향 덕분에 세련되면서도 고객에 잔잔한 감동을 주는 생각을 많이 만들어낸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설과 서비스와 균형을 이루는 경기 콘텐츠다. 그것은 친정으로 컴백한 김호철 감독과 선수들의 몫이다. 시즌 전까지는 프런트가 팀의 중심이지만 시즌에 들어가면 중심은 선수단으로 옮겨진다. 그런 면에서 유관순체육관 벽에 걸린 ‘다함께 가자 챔피언∼’이란 글귀는 참으로 상징적이다.

천안|김종건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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