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 무너뜨린 곽주영, 알고보니 ‘땜빵 센터’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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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여자농구선수권 첫판 버저비터
하은주 등 주전 줄부상 공백 메워

위성우 감독(우리은행)이 이끄는 여자 농구 국가대표팀이 ‘땜빵 센터’의 극적인 버저 비터로 만리장성 중국을 무너뜨렸다. 한국은 27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 첫 경기에서 종료 버저와 함께 터진 곽주영(신한은행·사진)의 2점짜리 결승골로 중국에 72-70으로 승리했다. 강력한 우승 후보인 중국을 꺾은 한국은 6년 만의 정상 복귀를 향해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2007년 안방(인천) 대회에서 우승했던 한국은 2009년과 2011년 두 대회 연속 중국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다.

버저비터의 주인공 곽주영은 6월 발표된 대표팀 예비 엔트리 24명에 파워 포워드로 포함됐지만 엔트리를 16명까지 추린 8월에는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곽주영은 하은주(신한은행) 정선화(국민은행) 박지수(청솔중) 등 센터 자원들이 부상과 경험 부족 등으로 줄줄이 대표팀에서 빠지면서 ‘땜빵 센터’로 12명의 최종 엔트리에 다시 승선했다. 소속 팀 신한은행에서 포워드로 뛰는 곽주영은 최근 10시즌 동안 두 자릿수 평균 득점을 기록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날 13점을 넣는 활약으로 대표팀이 만리장성을 넘는 데 힘을 보탰다. 곽주영은 “벤치에서 ‘시간 없어’라는 소리가 들려 과감하게 던졌다. 태어나 이런 슛을 넣어보기는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위 감독은 “곽주영 신정자(KDB생명) 양지희(우리은행)가 안에서 밀리지 않아 이길 수 있었다”며 센터들의 골밑 선전을 승리 요인으로 꼽았다.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40분 풀타임을 뛴 신정자(9득점)는 팀 리바운드(17개)의 반이 넘는 9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골밑을 든든하게 지켰다. 28일 약체 인도를 109-62로 완파하고 2연승한 한국은 29일 일본과 3차전을 치른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여자 농구 국가대표팀#중국#곽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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