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봉의 PS 특강] 7회말 와일드피치·2차례 번트 실패…LG 실책에 울다

  • Array
  • 입력 2013년 10월 21일 07시 00분


김진욱 감독. 스포츠동아DB
김진욱 감독. 스포츠동아DB
11년만의 LG 가을야구 경험부족 문제
김진욱 감독의 다양한 선수기용 적중
체력 극복한 투수진 제구력도 살아나


두산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강해졌다. 투수력, 공격력, 수비력에서 모두 LG를 앞섰다. 선발투수 노경은 ,니퍼트, 유희관이 모두 승리투수가 됐다. 홍상삼과 핸킨스가 살아나면서 불펜싸움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수비도 LG보다 탄탄했고, 타자들의 집중력도 좋았다. LG는 할 수 있는 야구를 하지 못했다. 11년 만에 맛본 가을야구에서 경험부족을 드러냈다. 실책과 득점력 빈곤으로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두산에 넘겨줬다.

● 수비에서 명암이 갈리다!

4차전도 실책으로 승부가 결정됐다. 2회말 LG는 1루수 김용의의 실책으로 먼저 실점했다. 더 아쉬운 장면은 7회말에 나왔다. 1사 1·2루서 투수 이상열의 공을 포수 현재윤이 빠뜨리면서 1사 2·3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와일드피칭이지만 패스트볼에 가까웠다. 결국 이종욱에게 희생플라이를 맞아 결승점을 허용했다. 7회초 어렵게 동점을 만든 뒤 너무 쉽게 실점했다. LG는 4경기에서 8개의 실책을 했고 대부분 실점으로 연결됐다. 반면 두산은 3차전에서 외야수 정수빈, 임재철, 민병헌의 호수비와 포수 최재훈의 투혼으로 1점차 승리를 지켰다.

● 패착이 된 연이은 번트 실패

LG는 4차전에서 2차례 번트에 실패했다. 3회초 무사 1루에 이어 4회초 무사 1·2루서 잇달아 번트를 실패했다. 2차례 모두 두산 투수 유희관의 멋진 수비가 돋보였다. 아쉬운 장면은 4회다. 무사 1·2루서 이병규(9번)가 희생번트를 했다. 올 시즌 유희관에게 타율 0.444로 강했고 첫 타석에서도 안타를 쳤다. 연속 볼넷으로 흔들리는 유희관에게 수위타자가 희생번트를 하는 장면은 아쉬웠다.

● 갈수록 강해지는 두산

준플레이오프에서 넥센에 먼저 2패를 당한 이후 6승1패다. 두산 김진욱 감독의 다양한 선수기용이 성공을 거두고 있다. 3차전에선 민병헌, 임재철을 테이블세터로 기용해 승리를 거뒀고, 4차전에선 김현수와 홍성흔을 빼고 1번부터 5번까지의 타순을 3차전과 완전히 다르게 짰다. 선수들을 골고루 기용하면서 자연스럽게 체력부담도 줄였다.

● 두산의 기적이냐? 삼성의 3연패냐?

4위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적은 한번도 없다. 두산의 페이스는 역사를 쓰고도 남을 만큼 무섭다. 노경은, 니퍼트, 유희관이 제대로 쉬고 던질 수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삼성은 충분한 휴식에 더해 경험이 많다. 지난해 윤성환, 장원삼처럼 완벽하게 경기를 장악할 선발투수가 나올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삼성전에 특히 강한 니퍼트와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유희관의 존재는 삼성으로선 부담이다.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