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론세이브 하고도 “잘 잤다”는 KIA 김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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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0월 5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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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진우.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 김진우.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3일 광주 두산전 6-4 리드 못 지키고 블론세이브
연속등판에 대비해야 하는 마무리의 숙명 벌써 체득
몸에 앞서 마음만큼은 이미 ‘준비된 마무리’ 입증


KIA 선동열 감독은 ‘몸 상태만 가능하다면’이라는 전제를 달고, 내년 시즌 마무리를 김진우가 맡아주길 바라고 있다. 올해 용병 앤서니를 비롯해 송은범, 박지훈, 윤석민 등이 차례로 마무리를 맡았지만 소방수 부재로 곤혹스러운 시즌을 보낸 선 감독으로선 새 마무리 찾기가 다가오는 오프시즌의 큰 숙제일 수밖에 없다. 시즌 막판 소방수를 맡았던 윤석민은 올 시즌을 끝으로 해외 진출을 노리고 있어 일단 마무리 후보에서 빼놓은 상태다.

김진우는 4일 광주 넥센전에 앞서 “감독님께서 마무리를 하라고 하면 당연히 하는 게 선수의 도리”라며 “나도 마무리를 해보고 싶은 욕심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마무리 상황에서 등판하는 등 내년을 앞두고 사실상 ‘마무리 수업’을 받고 있는 그는 하루 전 광주 두산전에서 6-4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9회 블론세이브를 하며 패전투수까지 됐다. 매끄럽지 않은 수비 탓도 있었지만, “점수를 주고 역전을 당한 건 무조건 내 잘 못”이라고 밝혔다.

담담하게 “마무리를 하다보면 그럴 때도 있지 않겠느냐”고 밝힌 그는 “선발로 던질 때는 잘 못 던지고 하면 밤에 잠을 설치기도 했는데, 어제(3일)는 오히려 더 편안하게 잘 잤다”고 덧붙였다. 선발은 5일에 한번 던지면 되지만, 연속등판에 대비해야 하는 마무리의 특성상 컨디션을 고려해 일부러 일찍 잠자리에 들어 푹 잤다는 설명이었다.

김진우가 내년 시즌 마무리 보직을 맡기 위해선 올 오프시즌을 통해 연속등판이 가능할 수 있도록 몸을 만들어야 한다. 마무리는 보직의 특성상 심리적으로도 선발투수와 다르다. 그런 측면에서 ‘블론세이브를 하고 잘 잤다’는 김진우는 몸에 앞서 마음만은 이미 ‘준비된 마무리’인지 모른다.

광주|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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