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투수 페르난데스 안타에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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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8월 21일 07시 00분


LA 다저스 류현진. 동아닷컴DB
LA 다저스 류현진. 동아닷컴DB
■ 신인왕 경쟁상대에 판정패

“3회 2사서 투수에 평범한 직구승부 후회”
마이애미전 7.1이닝 3실점…13승 실패
페르난데스 159km 강속구·제구 돋보여

신인왕 경쟁상대인 ‘쿠바산 괴물’에게 당했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LA 다저스)이 시즌 13승 달성에 실패했다. 류현진은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말린스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7.1이닝 3실점으로 호투하고도 패전 멍에를 썼다. 6안타 2볼넷을 내줬고 삼진은 5개를 잡았다. 방어율은 2.91에서 2.95로 다소 높아졌다. 시즌 4패(12승)째. 1995년 다저스 소속으로 신인왕에 올랐던 노모 히데오(13승)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은 다음 기회로 미뤘다. 이번 패배는 6월 20일 뉴욕 양키스전 이후 정확히 두 달만이다. 개인 6연승 행진도 끝이 났고, 시차 탓에 동부지역에만 가면 고전하던 ‘동부 징크스’도 깨지 못했다.

● 류현진 “페르난데스와 직구 승부, 가장 아쉽다”

류현진은 경기 종료 직후, “페르난데스와 직구 승부를 한 게 가장 아쉽다. 게임 내내 그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고 했다. 3회 2사 후 상대투수 호세 페르난데스에게 잇달아 직구를 던지다 2구째에 안타를 허용했고, 이후 연속 2안타를 더 허용하면서 2점을 먼저 내줬다. 투수 타석이라 이닝을 종료했어야 하는데 방심하다 안타를 얻어맞았고, 거기에서 평상심을 잃은 것에 대한 반성의 의미였다. 집중타를 좀처럼 허용하지 않는 류현진은 3회와 6회, 각각 3안타씩을 허용하며 점수를 내 줬다. 동료들이 동점을 만들어준 6회 추가 1실점 역시 3연속안타에 의한 것이었다. 단 9구만으로 마무리한 7회 등 다른 이닝 호투가 아쉽게 퇴색될 수밖에 없었다. 7.1이닝은 메이저리그 진출 후 자신의 3번째 최다 투구이닝이다.

● 위력적 구위 자랑한 페르난데스

류현진에게 아쉬움을 준 ‘타자 페르난데스’ 뿐만 아니라 ‘투수 페르난데스’ 역시 막강했다.

류현진이 제구력 위주의 맞춰 잡는 스타일의 피칭을 보인 것과 달리 21세의 ‘쿠바산 괴물’ 페르난데스는 최고 99마일(159km)에 이르는 강속구를 앞세워 타자들을 윽박질렀다. 6이닝 4안타 2실점(1자책점). 9승(5패)을 수확하며 방어율은 2.41로 낮췄다. 스피드에 제구까지 되는 위협적 구위로 삼진 8개를 곁들였다. 류현진은 최고구속 93마일(150km)를 찍었지만 직구 대부분은 140km 후반대에서 형성됐다.

‘류현진도 잘 던졌지만, 페르난데스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MLB.com의 평가처럼, 신인왕 후보간 첫 맞대결에서 류현진은 페르난데스에게 아쉽게 판정패를 당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다승(12승)과 이닝(155.2이닝), 퀄리티스타트 횟수(18회) 등에서 여전히 내셔널리그 신인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페르난데스는 방어율(2.41), 탈삼진(157개), 이닝당 출루허용(1.02)에서 선두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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