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갈등 해소 안되면 국가대표 은퇴”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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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과 분쟁 중인 한국 여자배구의 간판스타 김연경(25)이 강경 카드를 꺼내 들었다.

김연경은 15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5일까지 대한배구협회(KVA)와 한국배구연맹(KOVO)을 상대로 질의와 이의신청을 한 것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을 받지 못한다면 국내 프로무대에서의 선수 활동을 그만두는 것은 물론이고 국가대표팀에서도 은퇴하겠다”고 선언했다.

흥국생명에서 뛰다가 해외에서 활동 중인 김연경은 자유계약선수(FA) 요건을 놓고 흥국생명과 의견 차를 보이고 있다. 김연경은 흥국생명에서 4시즌을 뛰고 임대선수 신분으로 일본에서 2시즌을 뛰었다. 이후 터키에서 2시즌을 더 뛰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FA 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규정상 흥국생명에서 6시즌을 뛰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김연경은 임대로 뛴 일본에서의 2시즌도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연경이 흥국생명과 KVA, KOVO에 요구하는 사항은 크게 3가지다. △국제배구연맹(FIVB)에 원소속구단이 존재하는지 다시 질의할 것 △국제이적동의서 발급 요청에 답변해 줄 것 △2일 임의탈퇴선수로 공시된 것에 대한 이의신청에 답변해 줄 것 등이다.

FIVB는 지난해 9월 “김연경은 흥국생명 소속”이라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하지만 김연경은 이 유권해석을 받아들이지 못하겠다고 반발하고 있다.

한편 이날 에이전트, 변호사와 함께 나타난 김연경은 준비된 원고를 읽은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지 않고 퇴장했다. 김연경이 임의탈퇴 신분으로 있는 한 국내외 다른 구단에서 활동할 수 없다. 또 국제이적동의서를 받지 못하면 해외로 진출할 길도 막힌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흥국생명#프로배구#김연경#자유계약선수#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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