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영 연장 3연속버디…뒷심 빛났다

골퍼 박희영.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LPGA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우승

3타차 선두 페테르센 14번홀부터 추격
연장 접전…세번째 승부서 버디로 끝내
1년 8개월만에 생애 두번째 우승 쾌거

4개대회 연승 도전 박인비는 공동 14위

박희영(26·하나금융그룹)이 미국 LPGA 투어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클래식(총상금 130만 달러)에서 연장 접전 끝에 생애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박희영은 15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워털루의 그레이 사일로 골프장(파71·6330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6언더파 65타를 쳐 합계 26언더파 258타로 안젤라 스탠퍼드(미국)와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돌입했다.

박희영은 연장 첫 홀과 두 번째 홀을 버디로 비긴 뒤 세 번째 연장에서도 버디를 잡아내 파에 그친 스탠퍼드를 꺾었다.

2011년 11월 LPGA 투어 마지막 대회인 CME그룹 타이틀홀더스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던 박희영은 1년 8개월 만에 투어 2승을 신고했다.

박희영의 막판 뒷심이 돋보인 경기였다. 1타 차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박희영은 1번홀 버디 이후 9개 홀 동안 버디를 잡아내지 못했다. 그 사이 스탠퍼드는 3개의 버디를 기록하며 박희영을 2위로 밀어냈다.

스탠퍼드는 이후 11번홀부터 3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 박희영에 3타 차 선두로 달아났다. 경기를 뒤집기 어려울 것으로 보였다.

박희영의 뒷심이 살아난 건 14번홀(파4)부터. 버디 사냥에 성공한 박희영은 15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해 추격을 시작했다.

17번홀(파3)은 기적과 같았다. 정확한 티샷으로 공을 홀 2m 지점에 떨어뜨렸고, 버디를 성공시키며 마침내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선 박희영과 스탠퍼드가 모두 버디를 기록했다.

첫 연장전에서는 박희영이 기회를 잡았다. 2온에 성공해 이글 기회를 잡았지만 버디에 만족했다. 스탠퍼드도 버디를 성공시켰다. 두 번째 연장은 박희영이 밀렸다. 어렵게 버디를 성공시켜 세 번째 연장으로 승부를 이어갔다.

세 번째 연장은 다시 박희영 쪽으로 기울었다. 스탠퍼드의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려 러프로 들어갔고, 두 번째 샷은 그린에 올리지 못했다. 박희영은 2온에 성공한 뒤 이글 퍼트를 홀 1m 지점에 붙였고, 가볍게 버디를 성공시켜 긴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미나(31·볼빅)는 합계 20언더파 264타로 단독 4위를 차지했다. 공동 22위로 최종일을 출발한 최나연(26·SK텔레콤)은 9타를 줄여 최종합계 18언더파 266타를 쳐 강혜지(23·한화)와 함께 공동 6위로 대회를 끝냈다.

한편 시즌 4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박인비(25·KB금융그룹)는 합계 16언더파 268타로 공동 14위에 머물러 기록을 이어가지 못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