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통첩’ 김연경 기자회견, 연맹·협회에 “열흘 안에 답변 달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15일 15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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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은퇴 불사’ 강수 둔 김연경. 동아일보DB
‘국가대표 은퇴 불사’ 강수 둔 김연경. 동아일보DB
김연경 은퇴불사 최후통첩

'배구여제' 김연경(25)이 한국배구연맹과 대한배구협회에 선수생활을 걸고 '최후통첩'을 내밀었다.

김연경은 15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을 요구하며 한국배구연맹과 대한배구협회에 5가지 문제에 관해 공식 질의했다.

김연경의 질의는 '지난해 9월 합의서를 무효로 할 것', '클럽 오브 오리진(Club of Origin)의 존재 여부에 관해 국제배구연맹에 공식 질의할 것', '임의탈퇴에 관한 질의와 이의신청에 대해 답할 것', '김연경이 페네르바체와 계약한 것이 FIVB 규정에 어긋나는가',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에 동의할 것' 등 5가지다.

1년 전이나 지금이나 문제의 핵심은 '김연경의 신분이 자유계약선수인가'라는 부분이다. 2005년 흥국생명에 입단한 김연경은 4년간 '핑크스파이더스(흥국생명 배구단 팀명)' 유니폼을 입고 활약한 뒤 일본으로 진출했고, 이후 터키 리그로 넘어갔다.

김연경 측 입장은 임대기간이 흥국생명과의 계약기간에 포함된다는 것이다. 김연경은 앞서 일본에서 뛰던 시절 일본 리그가 개막하기 전에는 국내 컵대회에 흥국생명 소속으로 출전하기도 했던 만큼, 이미 흥국생명과의 계약기간은 끝났다고 주장한다.

반면 흥국생명은 지난해 국제배구연맹에 질의한 결과 '로컬 룰'이 우선이며, 국내 규정상 김연경의 임대 기간은 흥국생명과의 계약기간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흥국생명은 지난 1일 한국배구연맹에 김연경의 임의탈퇴공시를 요청했고, 연맹은 이를 받아들였다. 김연경의 신분 문제는 적어도 국내 배구계에서는 흥국생명의 손을 들어주는 쪽으로 정리가 끝났다.

따라서 김연경은 다시 한번 국제배구연맹에의 질의를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1년 기한의 임시 이적동의서 발급 당시 '클럽 오브 오리진'에 대해 한국 측에서 임의로 '원소속구단'으로 받아들였다는 게 김연경의 지적 사항이다. 지난해 합의 당시 흥국생명에서 임의탈퇴된 상태였던 자신은 '무소속'이라는 것.

이와 관련해 김연경은 한국배구연맹과 대한배구협회에 오는 25일까지 5가지 질의 사항에 답해달라고 요청했으며 만일 답변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국가대표에서 은퇴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김연경은 흥국생명에서 임의탈퇴 된 상태이기에 국내는 물론 외국 어느 리그에서도 선수로 뛸 수 없다.

따라서 김연경의 국가대표 은퇴 발언은 본인의 말처럼 '배구선수로서의 삶' 전체를 걸었다고 보는게 맞다. 김연경이 계속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지 배구팬들의 이목지 집중되고 있다.

김연경 사진=동아일보DB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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