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최고타자 비결? ‘불치하문’의 학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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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7월 15일 07시 00분


SK 최정이 10일 대구 삼성전에서 타구가 외야 펜스를 넘어가는지 확인하고 있다. 홈런 부문 1위 등 2013년을 최고의 한해로 만들어가는 최정은 ‘불치하문’의 자세로 끊임없이 연구한 덕분에 정상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SK 최정이 10일 대구 삼성전에서 타구가 외야 펜스를 넘어가는지 확인하고 있다. 홈런 부문 1위 등 2013년을 최고의 한해로 만들어가는 최정은 ‘불치하문’의 자세로 끊임없이 연구한 덕분에 정상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페이스 떨어지자 후배 한동민에게 SOS
“배트 걸려서 나온다” 얘기 듣고 3안타
때론 훈련보조 요원들에게 질문하기도

SK 최정(26)은 타격 전 부문에 상위 랭크되며, 뜨거운 한해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6월말∼7월초에는 타격감이 다소 좋지 않았다. 본인은 이에 대해 “타이밍이 늦었다”고 설명했다. 그가 “도움을 청했다”고 밝힌 선수는 다소 의외였다. 그 주인공이 지난해 입단한 후배 한동민(24)이었기 때문이다.

● 최고타자의 비결? 불치하문의 자세

최정의 스윙을 살펴본 한동민은 “예전에는 배트가 한번에 나왔는데, 지금은 나오다 걸리는 느낌이 있다”고 답했다. 그전까지만 해도 최정은 타이밍이 늦는 것에 대해 단지 ‘체력이 떨어진 결과’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한동민의 설명을 들어보니, 여러 조각들이 맞춰졌다. 문제점을 발견한 그 날(9일 대구 삼성전) 3안타를 몰아쳤다. 이제 남은 과제는 되찾은 감을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다.

최정은 역대급 3루수로 꼽힌다. 올 시즌에는 최우수선수(MVP) 후보로도 거론된다. 하지만 야구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는 누구보다 겸손하다. 불치하문(不恥下問·아랫사람에게 묻는 것도 부끄러워하지 않음)의 자세는 그를 최고타자로 이끈 비결이다. 최정은 “야구를 잘 한다고 보는 눈까지 좋은 것은 아니다. 가끔씩 훈련보조 요원들에게도 물을 때가 있다”며 웃었다.

● 올스타전 홈런더비? 참가에 의의를 둘 뿐

공격에서는 만점이었지만, 수비에서는 실책 12개로 아쉬움을 남긴 전반기였다. 최정은 “홈런-도루-사구뿐만 아니라, 실책도 20개를 할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훈련 도중 타구에 맞아 공에 대한 두려움이 생겼지만, 이제는 거의 극복이 된 상황. 후반기에는 수비에서도 제 실력을 보여줄 일만 남았다.

주초 2연전을 끝으로 전반기를 마감하는 그는 18일 포항에서 열리는 올스타전 홈런레이스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번 홈런레이스에는 박병호(넥센), 이승엽(삼성) 등 내로라하는 거포들이 출전한다.

최정은 “난 프리배팅에서 홈런을 잘 치는 스타일은 아니다. 참가에 의의를 둔다”면서도, 상금(300만원)과 부상(울트라북) 얘기를 듣자 장난스레 눈망울을 밝혔다.

문학|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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