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이근호 자리에 김동섭-서동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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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성남 역습축구 주도… 첫 태극마크
서, A매치 4경기… 협력 플레이 능해

이동국(전북)과 이근호(상주)의 이름은 없었다.

홍명보 감독이 발표한 대표팀 명단을 보면 유럽파는 제외됐고 K리그와 일본, 중국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공격수. 최강희호의 대표주자였던 김신욱(울산)이 잔류한 반면 이동국과 이근호는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 대신 김동섭(성남)과 서동현(제주)이 그 자리에 들어갔다. 김동섭은 생애 처음, 서동현은 2008년 이후 5년 만의 대표팀 승선이다. 김동섭은 2009년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원톱으로 뛰며 당시 사령탑이던 홍 감독과 인연을 맺어왔다. 하지만 지난해 2월 런던 올림픽 오만과의 최종예선에서 부상으로 뛰지 못했다. 이후 주전경쟁에서 밀렸고 최종 명단에 발탁되지 못했다. 그러나 “과거는 잊고 이겨 내겠다”며 새롭게 각오를 다졌던 김동섭은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5골 1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하고 있다. 좌우를 폭넓게 뛰어다니는 저돌적인 플레이가 장점이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성남이 추구하는 역습 축구에 가장 알맞은 선수가 김동섭이다. 골 결정력까지 좋아졌다”고 말했다.

A매치 4경기에서 뛴 것이 전부인 서동현은 항상 ‘미완의 대기’로 불렸던 선수다. 2006년 프로로 데뷔한 서동현은 2008년 13골 2도움을 올리며 수원을 K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이후 부진했다. 지난해 제주로 이적한 서동현은 지난 시즌 12골 3도움, 올 시즌 3골 5도움을 기록하며 부활했다. 박문성 SBS 해설위원은 “주변 동료들과 연계 플레이는 물론이고 기술적인 집중력도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이번 대표팀에는 홍 감독이 2009년 20세 이하 대표팀, 2012년 런던 올림픽 대표팀을 지휘할 당시 인연을 맺었던 선수들이 대거 뽑혔다. 올림픽 예선과 본선을 거치는 동안 홍 감독과 함께한 홍정호(제주) 정성룡(수원) 황석호(히로시마) 박종우(부산) 등 이른바 ‘홍명보의 아이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김진수(니가타)와 이용(울산)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유럽무대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은 새 시즌을 준비하며 집중 훈련을 하고 있어 이번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홍 감독은 이번 대표팀을 이끌고 동아시안컵에 출전하면서 국내와 일본 중국 무대에서 뛰고 있는 신인들의 경기력을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홍 감독은 ‘성장 가능성’을 선발 기준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앞으로 국내파와 해외파 및 노장과 젊은 선수들을 가리지 않고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17일 소집돼 첫 훈련에 돌입한다.

▼ 축구 국가대표팀 명단(23명)

▽ 골키퍼=정성룡(수원) 이범영(부산) ▽수비수=김진수(니가타) 김민우(사간 도스) 김영권(광저우) 장현수(도쿄) 홍정호(제주) 황석호(히로시마) 이용(울산) 김창수(가시와) ▽ 미드필더=고무열 이명주(이상 포항) 염기훈(경찰) 이승기(전북) 윤일록 고요한 하대성(이상 서울) 조영철(오미야) 박종우(부산) 한국영(쇼난 벨마레) ▽ 공격수=김신욱(울산) 김동섭(성남) 서동현(제주)

파주=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김동섭#서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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