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바퀴로 쓰는 HE-스토리] 박용범 “0.003점차 승급 원동력은 쇠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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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7월 12일 07시 00분


평가점수 0.003점 차이로 슈퍼특선급으로 승급한 박용범. 그는 “하반기 슈퍼특선급에서 내 생애 최고의 경주를 펼치겠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평가점수 0.003점 차이로 슈퍼특선급으로 승급한 박용범. 그는 “하반기 슈퍼특선급에서 내 생애 최고의 경주를 펼치겠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 극적으로 슈퍼특선급 승급 박용범

쇠고기 마니아…최근 혈압 올라 줄여
연대에 기대기보다 공격적 승부 주도
올 시즌 연말 그랑프리 결승 진출 꿈

경륜경정본부는 6월30일 하반기 등급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최대 관심사는 슈퍼특선급 승급자. 상반기 발군의 활약을 보여 승급이 확정적인 김민철(34·8기·나주팀), 박병하(32·13기·김해팀), 홍석한(38·8기·유성팀) 등과 기쁨을 함께 누릴 마지막 한 자리의 주인공이 누구일지 궁금증을 모았다.

신예 박용범(25·18기·김해팀)이 이홍주(36·12기·세종팀)를 제치고 처음으로 슈퍼특선급에 이름을 올렸다. 평가점수 차이는 불과 0.003점. 한 경주 결과에 따라 뒤집힐 수 있는 근소한 차이였다.

2011년 11월 훈련원 1등으로 경륜에 데뷔, 1년 8개월만에 최고 등급에 진입한 박용범을 ‘HE-스토리’에 초대했다.

-극적으로 슈퍼특선급으로 승급했다.

“경쟁이 치열했던 만큼 감격도 크다.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하라는 채찍질로 받아들이겠다.”

-사이클과의 인연은.

“어렸을 때부터 자전거를 좋아했다. 모교 김해중학교에 사이클부가 있었는데, 2학년때 체육선생님의 권유로 입문했다.”

-자유형 선수인데 최근 짧은 승부가 많아졌다는 평가가 있다.

“선행도 자신 있는데 성적이 오르자 경주의 축으로 평가되면서 부담감을 갖게 됐다. 몇 번 선행 작전을 펼쳤다가 추입을 당해 입상에 실패했는데, 그 후 승부 거리가 짧아졌다.”

-여름철인데 즐기는 보양식이 있나.

“쇠고기 마니아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에게 쇠고기가 파워를 키워준다는 얘기를 듣고 1년 내내 즐기게 됐다. 하지만 최근 혈압이 올라 좀 줄였다.”

-본인이 생각하는 장·단점은.

“페달링이 일정하고 빠른 종속을 유지해 강자들에게 인정을 받는다. 하지만 한 번에 힘을 몰아 쓰는 순발력은 약한 편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주는.

“아직은 없지만 평생 못 잊을 빅매치 입상 경력을 만들고 싶다.”

-친한 선수는.

“김해팀 동료인 박철성(25·19기) 등 1987년생 동갑 선수들이다. 아마 시절부터 전국 대회에서 만나 친분을 쌓은 덕분인지 만나서 수다 떠는 게 즐겁다.”

-김해팀이 슈퍼특선급 최다(4명) 보유팀이 되었다.

“다른 지역의 견제가 심해질 것 같다. 연대에 기대기보다 공격적인 승부로 경주를 주도하고 싶다. 미래를 위한 투자다.”

-결혼 계획은.

“교제중인 여자친구는 있다. 하지만 경륜선수로 활동한 지 얼마 안돼 아직 가정을 꾸리기엔 경제력이 부족하다. 결혼은 몇 년 뒤를 생각하고 있다.”

-올 시즌 목표는?

“슈퍼특선급에 계속 머물면서 연말 그랑프리 결승에 진출하고 싶다. 국가대표에 뽑혀 한일전에도 나가고 싶다. 몸싸움에 강하다는 일본 선수들과 겨루면 기량이 업그레이드될 것 같다.”

-대표 선발전에서 시행되는 8인제 경주에 대한 생각은.

“후미에 있으면 진로가 막혀 낭패를 볼 수 있다. 레이스 전개가 더 빨라질 것 같다. 한바퀴 반 싸움이 될 수 있어 지구력 좋은 선수가 유리할 것이다. 긴 거리 승부에 대한 부담이 있지만 기습 선행이나 젖히기로 승부를 걸겠다.”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트위터@ajap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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