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세리머니 도발’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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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7월 10일 07시 00분


넥센 박병호. 스포츠동아DB
넥센 박병호. 스포츠동아DB
“타구 쳐다보는건 스윙의 연속동작
볼트 세리머니는 분위기 띄우기용”


넥센 4번타자 박병호(27)는 최근 홈런 세리머니(사진)로 화제가 됐다. 홈런을 치는 순간 방망이를 멀리 던지면서 허리를 약간 뒤로 젖힌 채 타구를 바라보는 자세가 그의 트레이드마크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홈런과 동시에 비슷한 동작을 취하는 타자들은 많지만, 박병호는 유독 남다른 ‘포스’를 뽐낸다는 게 야구팬들의 중론이다. 박병호는 9일 목동 롯데전에 앞서 “사실 일부러 하는 세리머니가 아니라 스윙하는 궤적에서 자연스럽게 따라 나오는 동작”이라며 “양준혁 선배님이 만세타법으로 일가를 이루셨듯이, 나 역시 그게 내가 찾은 나의 스윙이라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하나 더 있다. 덕아웃으로 돌아온 뒤 육상스타 우사인 볼트의 동작을 따라하며 포효하는 세리머니다. 5일 목동 LG전 8회말 동점 2점포를 쏘아 올린 뒤 처음 선보였다. 박병호는 “그 세리머니는 나의 아이디어가 아니라 송신영 선배의 생각이었다. 그 경기 전까지 팀 상황이 별로 안 좋았기 때문에 선수들이 하나로 뭉치고 상대와의 분위기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선배들의 회의를 거쳐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7일 LG전에서 쐐기 3점포를 터트린 강정호도 같은 세리머니를 했던 이유다.

박병호는 “두 세리머니 모두 상대팀을 도발하려던 건 아니다”고 거듭 강조했다. 상대가 친정팀 LG였으니, 더 그렇다. 트레이드를 통해 넥센 유니폼을 입게 됐지만, 그는 여전히 LG 시절 자신을 응원해줬던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지니고 있다. 다만 그저 현재 주어진 자신의 임무에 충실할 뿐이다. 그는 “지난해에는 스스로 ‘난 그냥 네 번째 타자’라고 생각했다면, 올해는 4번타자라는 자리에 조금은 익숙해진 것 같다”며 “주자가 있을 때는 꼭 뭔가 치고 싶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서게 된다”고 덧붙였다.

목동|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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