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단 철수’ 선동열 “몰수패도 각오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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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7월 1일 07시 00분


KIA 선동열 감독이 29일 대구 삼성전 7회 판정이 번복되자 심판들에게 항의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 선동열 감독이 29일 대구 삼성전 7회 판정이 번복되자 심판들에게 항의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이틀연속 심판 판정 때문에 흐름 뺏겨
“말 안해 그렇지 너무할 때 많아” 일침


“몰수패를 각오했었다.” 단호했다. KIA 선동열 감독은 6월 30일 대구구장에서 삼성과 경기를 앞두고 이례적으로 최근 오심, 미숙한 경기 운영이 이어지고 있는 심판진에 ‘돌직구’를 던졌다.

“몰수패가 되더라도 책임은 감독이 지고 심판들은 각성을 하기를 바랐다. 이제 짚고 넘어가야 할 때가 됐다. ‘못 봤다’, ‘심판도 사람이니까 실수를 할 수 있다’는 말로 모든 것이 끝나서는 안 된다.”

전날 29일 경기에서 2-2로 맞선 7회초 2사 1루에서 KIA 김주찬은 중견수 앞으로 타구를 날렸다. 삼성 배영섭이 달려 나오며 직선타구를 허리를 굽혀 가까스로 잡아냈다. 그리고 글러브를 들어올려 노바운드로 잡았다는 동작을 취했다. 이닝이 끝났다고 생각한 삼성 야수진은 덕아웃으로 향했다. 그러나 심판의 콜이 없었다. 박종철 1루심이 조금 지체해 두 팔을 벌려 안타라고 판정했다. ‘원바운드 캐치’로 판정한 것이었다. 그 사이 1루주자 신종길은 홈을 밟았다. 그러나 심판진은 곧이어 4심 합의를 통해 ‘노바우드 캐치’로 판정을 번복했고 득점은 무효가 됐다. 선 감독은 항의했고 선수단을 16분 동안 철수시켜 몰수경기 직전까지 상황이 이어졌다.

매끄럽지 못했지만 절차상에 문제는 없었다. 규칙상 번복도 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KIA는 28일 경기에서도 5-4로 앞선 9회초 정형식의 2루 도루가 아웃 타이밍이었지만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이후 연속 안타가 나와 역전을 당했다. 물론 TV 느린 화면으로도 아웃인지 세이프인지 분간하기 힘든 장면이었지만, KIA 입장에서는 이틀 연속 결정적 순간 심판의 판정으로 흐름을 뺏겼다고 생각할 수 있었다.

선 감독은 “요즘 감독들이 말을 안 해서 그렇지 사실 (심판들이) 너무할 때가 많다. 코치들이 ‘최악의 상황은 피하자’고 말해 다시 경기를 했다. 몰수패를 당하더라고 짚고 넘어갈 것은 말하겠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대구|이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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