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난 어디든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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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6월 26일 07시 00분


오릭스 이대호가 25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지바롯데와의 홈경기 6회말 결승 우월2점홈런을 쏘아 올린 뒤 다이아몬드를 돌고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오릭스와의 2년 계약이 끝나는 이대호의 거취는 벌써부터 초미의 관심사다. 오사카|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bluemarine007
오릭스 이대호가 25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지바롯데와의 홈경기 6회말 결승 우월2점홈런을 쏘아 올린 뒤 다이아몬드를 돌고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오릭스와의 2년 계약이 끝나는 이대호의 거취는 벌써부터 초미의 관심사다. 오사카|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bluemarine007
■ 지바롯데전 12호 결승 투런 그가 밝힌 내년 이적의 조건

난 프로, 돈도 중요하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게 있다
내 마음을 훔치는 팀 있다면
요미우리든 ML이든 OK


“(메이저리그든, 일본 잔류든) 어디든지 갈 수 있다.”

올해로 오릭스와 2년 계약이 끝나는 이대호(31)의 향후 거취는 초미의 관심사다. 오릭스는 ‘종신계약을 원한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올 정도로 이대호의 잔류에 안달이 나 있고, 일본의 대표적 명문구단인 요미우리에 이어 한신 등도 이대호 영입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지명타자 제도가 있는 아메리칸리그를 중심으로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지대한 관심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과연 이대호의 올 시즌 후 정착지는 어디가 될까. 25일 교세라돔에서 지바롯데와의 홈경기를 앞둔 이대호를 만나 속내를 들었다.

● “돈도 중요하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 마음이 움직여야 한다”

이대호는 “난 현재 오릭스 소속 선수다. 내년 어떤 유니폼을 입을지 얘기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고, (소속팀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고 전제한 뒤 “어디든 갈 수 있다. 한 가지 중요한 것은 난 프로라는 점”이라고 밝혔다. 오릭스 잔류를 포함해 일본 내 이적, 메이저리그 진출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프로선수로서 대우, 즉 금전적 조건이 중요하다는 뜻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면서 한 가지 덧붙였다. “나를 간절하게 원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내 마음이 움직이는 팀에 몸담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1시즌 뒤) 롯데보다 오릭스가 나를 더 원한다고 생각해 오릭스에 입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즈니스 차원에서 돈도 중요하지만,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 말이다.

오릭스 구단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이대호는 파워는 물론 테크닉도 갖춘 빼어난 타자다. 우리도 요미우리나 소프트뱅크 등 일본팀 뿐 아니라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이대호에 관심이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며 “우리는 이대호의 잔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 “승엽이 형 홈런 신기록은 정말 깨기 힘든 엄청난 기록”

이대호는 아울러 최근 한국프로야구에서 개인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352개)을 작성한 선배 이승엽(삼성)에게 축하의 말을 전했다. “승엽이 형은 내가 제일 존경하는 선배이자 멘토다. 대기록 달성을 축하드린다”며 “어렸을 때부터 승엽 형을 닮기 위해 애썼다. 내가 한국에 계속 있었다면 승엽 형을 따라잡기 위해 노력했겠지만,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한해 20홈런을 때린다고 해도 20년 가까이 쳐야 한다. 정말 대단한 기록”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 시즌 12호 홈런 폭발!

이대호는 이날 지바롯데전 6회 무사 1루서 결승 우월2점아치를 그렸다. 23일 세이부전 9회 극적 동점포에 이은 2연속경기홈런(시즌 12호)이다. 3타수 1안타 1볼넷 2타점으로 타율 0.326을 기록하며 팀의 4-1 승리를 이끈 이대호는 “에이스인 가네코가 선발 등판하는 경기라 이길 수 있다고 확신했다”며 “1-1 동점 상황이라 더 집중했고, 팀 승리에 보탬이 되는 홈런을 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사카|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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