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내일 뉴욕 양키스 상대 7승 재도전…“대포군단 잠재운다”

  • 동아일보

'원정 징크스를 넘어라'

LA 다저스 좌완 류현진이 19일 오전 8시5분(한국시간) 양키스타디움에서 명문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시즌 세번째 인터리그에 등판한다.

올해 볼티모어(6이닝 8안타 5실점), LA 에인절스(9이닝 2안타 무실점)전에 이어 뉴욕 양키스가 3번째 인터리그다. 인터리그에서는 15이닝을 던져 1승 평균자책점 3.00을 마크하고 있다. 무난한 성적이다. 하지만 우려되는 점은 원정이라는 점이다. 원정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4.10으로 홈 1.88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양키스 원정등판은 지난달 23일 밀워키 브루어스전 7.1이닝 6안타 2실점 승리 이후 처음이다. 콜로라도 로키스전을 발 부상으로 한차례 선발로테이션을 거른 결과다. 27일만의 원정등판이다.

류현진은 올해 안방 다저스타디움에서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고 있는 터라 원정에 부담을 갖고 있는 게 사실이다. 장기레이스를 펼치는 선수들은 스스로 징크스를 만드는 경우도 있다. 특히 야구는 정신적인 요소가 승패를 좌우하는 멘탈게임이다. 야구의 명언을 수없이 남긴 양키스 전 포수 요기 베라는 "야구는 90%가 멘탈이고, 나머지 절반이 피지컬이다(Baseball is ninety percent mental and the other half is physical)"고 했을 정도다.

다저스는 현재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5개 팀 가운데 유일하게 30승을 거두지 못하고 있을 뿐더러 승률 5할도 못 만들고 있다. 애리조나, 콜로라도, 샌프란시스코, 샌디에이고 4팀이 모두 승률 5할을 만들고 있다. 투자와 성적이 반비례하고 있다. 류현진 등판 경기를 승리로 장식할 경우 시즌 30승(39패)이 된다. 현재 다저스 멤버 가운데 투자대비 성적이 가장 좋은 선수는 루키 류현진과 야시엘 푸이그다.

양키스(38승31패)는 최근 5연패의 늪에 빠졌다가 17일 에인절스전에서 6-5로 간신히 승리를 거둬 연패를 끊었다. 다저스와 2연전에 필 휴즈(3승5패 4.89)와 전 다저스 선발이었던 구로다 히로키(6승5패 2.78)가 등판 할 예정이다. 다저스는 류현진과 부상에서 돌아온 좌완 크리스 카푸아노가 나설 참이다.

돈 매팅리 감독에게 이번 양키스 원정 2연전은 각별하다. 다저스 감독으로서 양키스타디움에 금의환향하는 무대다. 매팅리는 양키스에서 14년 동안 뛰며 팀 캡틴이었다. 양키스는 역대로 단 11명의 캡틴을 선임했다. 3대 베이브 루스 이후 에베렛 스콧, 루 게릭, 서먼 먼슨, 그레이그 네틀스, 윌리 랜돌프, 론 기드리, 돈 매팅리, 데릭 지터로 이어지고 있다. 매팅리의 등번호 23번은 영구 결번됐다. 류현진으로서는 팀의 30승과 함께 매팅리 감독의 금의환향에 무게를 실어주는 선봉장에 서 있는 셈이다.

양키스는 전통적으로 대포군단이다. '브롱스 밤머(Bronx Bombers)'라는 애칭도 구단이 소재한 브롱스의 대포라는 의미다. 하지만 올해 화력이 떨어졌다. 지난해 홈런 24개를 때린 닉 스위셔, 21개의 러셀 마틴, 19개의 라울 이베네스가 프리에이전트로 팀을 떠난 데다 43개로 아메리칸리그 공동 2위에 랭크됐던 커티스 그랜더슨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해 홈런포가 예전 같지 않다. 현재 72개로 리그 10위다. 1위는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92개다. 류현진이 양키스타디움에서 시즌 7승을 거둘 수 있을지 흥미롭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symoontexas@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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