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건너온 어깨들, ML마운드 꽉 채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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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현진 등 아시아 투수 전성시대
日 다루빗슈-이와쿠마-구로다 펄펄… 대만 천웨이인 5월 부상 前까지 3승
5인 선발 꾸린다면 단연 리그 최강

미국프로야구 LA 다저스의 ‘몬스터’ 류현진(27)이 이렇게까지 잘할 거라 예상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 13일 오전 11시 10분(한국 시간) 애리조나와의 안방경기에 선발 등판해 올해 9승 무패를 기록 중인 패트릭 코빈과 맞대결하는 류현진은 전날까지 12경기에 등판해 6승 2패에 평균자책점 2.72를 기록했다. 평범한 직구 구속이 문제가 될 거라 생각한 사람이 많았지만 류현진은 최근 경기 후반까지도 시속 150km가 넘는 공을 씽씽 뿌린다. 한국에서 뛸 때보다 직구 평균 구속이 시속 5km가량 빨라졌다. 역시 ‘괴물’이란 평가가 나올 만하다.

기대 이상인 것은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일본인 선발 투수 3인방도 마찬가지다. 류현진보다 1년 먼저 미국에 건너온 일본 국가대표 에이스 투수 다루빗슈 유(27·텍사스)는 올해 미국프로야구에 완벽히 적응한 모습이다.

데뷔 첫해인 지난해 16승 9패, 평균자책점 3.90을 기록하며 연착륙했던 그는 12일 현재 7승 2패, 평균자책 2.75의 수준급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탈삼진은 118개로 전체 메이저리그 투수 통틀어 1위다. 최근 4경기에서 비교적 잘 던지고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을 뿐 타선이 뒷받침됐다면 더 많은 승리를 올릴 수 있었다. 특급 구위를 갖고 있는 다루빗슈는 동양인 투수 최초의 사이영상 수상에 가장 근접한 투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애틀의 오른손 투수 이와쿠마 히사시(32)의 깜짝 선전도 돋보인다.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던 작년 9승을 거두며 가능성을 보였던 이와쿠마는 12일 현재 7승 1패, 평균자책점 1.79를 기록 중이다.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은 0.82로 메이저리그를 통틀어 가장 좋다. 14경기에 선발 등판해 12번이나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 이 부문 메이저리그 1위다. 뉴욕 양키스의 베테랑 투수 구로다 히로키(38)는 올해도 꾸준하다. 2008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지난해까지 5년 연속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던 구로다는 30대 후반의 나이가 무색하게 올해도 6승 5패, 평균자책점 2.84의 짠물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옆구리 부상으로 재활에 한창인 대만 출신 왼손 투수 천웨이인(28·볼티모어)도 복귀를 기다리고 있다. 천웨이인은 5월 중순 부상자명단에 이름을 올리기 전까지 3승 3패, 평균자책점 3.04의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이들 5명의 동양인 선발 투수가 12일까지 거둔 성적을 합하면 29승이나 된다. 합산 평균자책점은 2.56이다. 이들 다섯 명으로 5인 선발 로테이션을 짠다면 단연 리그 최강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LA 다저스#류현진#아시아 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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