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태권도연맹 총재… 한국인끼리 3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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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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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남 독일협회장도 출마선언… 조정원 총재-홍문종 의원과 경쟁

박수남 독일태권도협회장(66)이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 선거에 출마를 선언해 사상 초유의 ‘한국인 3파전’이 벌어지게 됐다.

박 회장은 7월 14일(현지 시간) 멕시코 푸에블라 WTF 총회에서 열리는 총재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11일 밝혔다. 이로써 이미 출마를 선언한 조정원 현 총재(66)와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58)을 포함해 한국인 3명이 WTF 수장 자리를 놓고 맞붙게 됐다.

박 회장은 “태권도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회에서 2020년 올림픽 핵심 종목으로 살아남았다고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9월 IOC 총회에서 최종 결정할 때 탈락한 레슬링과 가라테 등의 반격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가운데 태권도 발전보다는 자리에만 욕심을 내는 인사가 WTF의 수장이 된다면 IOC도 실망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1975년 독일대표팀 감독을 시작으로 영국태권도협회 회장과 WTF 부총재 등을 지내며 ‘유럽 태권도의 대부’가 된 인물이다. 태권도에 대한 진정성에선 가장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외국인 최초로 독일협회장에 오른 그는 IOC 차기 위원장 후보인 토마스 바흐 독일체육회장(IOC 수석부위원장)의 최측근이다.

2004년 WTF 수장에 오른 조 총재는 개혁과 변화를 추진하면서 외관상으로는 태권도의 올림픽 핵심 종목 잔류를 이끌어내는 성과를 냈지만 취약한 재정자립도와 사무국 인사 잡음 등이 걸림돌이다. 홍 의원은 집권 여당을 앞세워 재정자립도를 위해 대기업 스폰서 유치 등을 장담하고 있지만 태권도와 별 상관없는 정치인이란 점에서 눈총을 받고 있다.

한편 아제르바이잔의 카말라딘 헤이다로프 WTF 부총재(52)도 총재 예비 후보다. 후보 등록 마감은 12일 오후 11시 59분(한국 시간)이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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