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마의 4세트’ 넘고 먼저 1승

  • Array
  • 입력 2013년 3월 18일 07시 00분


대한항공. 스포츠동아DB
대한항공. 스포츠동아DB
4세트 어렵게 듀스 만들고 세트 따내
현대캐피탈에 역전…유리한 고지 선점
마틴 43득점 트리플크라운 만점 활약


프로배구 V리그 정규리그 3위 대한항공이 5세트 접전 끝에 현대캐피탈에 3-2(25-23, 24-26, 22-25, 26-24, 15-12) 로 이겼다.

대한항공은 1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 벌어진 2012∼2013 NH농협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4세트 매치포인트 위기상황을 잘 버틴 끝에 귀중한 첫 승을 따냈다. 대한항공은 주포 김학민의 부진으로 고전했지만 마틴이 43득점(공격성공률 67.92%)하며 트리플크라운(개인 9호)을 달성하는 위력 속에 중요한 첫 판을 따냈다. PO 2차전은 19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벌어진다.



시즌 때보다 훨씬 공의 움직임이 빨랐다. 벤치의 결정도 빨랐다. 1세트를 계속 끌려가던 대한항공은 15-16에서 마틴과 하경민의 연속 블로킹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곽승석을 대신한 류운식의 가세 뒤 대한항공의 플레이가 달라졌다. 대한항공은 23-23에서 마틴의 오픈공격으로 먼저 세트포인트를 잡았다. 여기서 현대 문성민의 강스파이크가 다시 네트를 넘어오자 임동규가 코트 안으로 들어오는 공을 빤히 보고도 놓쳐 세트를 내줬다. 동료들이 사인을 줬지만 무엇에 홀린 듯 어이없는 세트 마무리가 나왔다. 대한항공이 첫 세트를 25-23으로 따냈다.

2세트. 대한항공은 김학민의 몸이 무거웠고, 현대캐피탈은 센터쪽에서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18-18에서 대한항공이 한선수의 서브미스에 이어 가스파리니에게 서브에이스를 내줘 20점 고지를 내줬다. 아직 고지는 멀었다. 부담 때문인지 두 팀의 서브미스가 많았다. 결국 듀스까지 이어졌다. 현대캐피탈 세터 권영민은 가스파리니에게 연속으로 팀의 운명을 걸었고, 결국 성공했다. 두 팀의 발이 무거워진 3세트. 가스파리니가 2-0에서 블로킹으로 트리플크라운을 완성했다. 시즌 5번째. 중반 들자 권영민의 토스가 빛났다. 문성민 가스파리니에게 여유 있는 공격상황을 만들어줬다. 공격성공률 80%를 넘나들던 가스파리니가 22-20에서 백어택으로 흐름을 탔고, 퀵오픈으로 세트를 끝냈다.

4세트. 대한항공은 마틴의 분전 속에 어렵게 따라붙었다. 두 팀은 20점 이후 한점 차이를 계속 유지했다. 23-23. 가스파리니가 매치포인트를 만들었다. 이어진 랠리에서 문성민의 밀어 넣기를 마틴이 블로킹으로 눌러 막았다. 하종화 감독은 비디오 판정을 요청했다. 네트터치 여부였지만 판정은 아니었다. 듀스에서 대한항공을 살린 것은 마틴이었다. 오픈공격으로 먼저 앞서나간 뒤 가스파리니의 공격범실로 대한항공이 26-24로 세트를 따냈다.

두 팀의 시즌 5번째 풀세트 경기. 한 점씩 주고받았다. 대한항공이 차츰 블로킹 타이밍을 잡았다. 8-7에서 류운식, 마틴의 공격으로 10-7이 됐다. 12-9에서 김학민의 오픈공격이 터졌다. 한선수의 고집은 대단했다. 13-11에서 또 선택은 김학민이었고, 매치포인트를 만들었다. 경기를 끝낸 것은 마틴의 오픈공격이었다. 2007∼2008시즌 PO 1차전에서 현대캐피탈에 먼저 이기고도 유일하게 챔피언결정전에 나가지 못했던 대한항공의 김종민 감독대행은 “4세트에서 포기하지 않고 버텨준 선수들이 고맙다”고 말했다.

천안|김종건 전문기자 marcp@donga.com 트위터@kimjongkeon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