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기, SK 사상 첫 1·2차 캠프 MVP 독식

  • Array
  • 입력 2013년 3월 7일 07시 00분


이명기. 사진제공|SK 와이번스
이명기. 사진제공|SK 와이번스
공익근무 마치고 복귀 훈련 또 훈련
공·수·주 3박자…외야 경쟁 새바람


SK는 이만수 감독 체제 이후 스프링캠프를 미국 플로리다에서 1차, 일본 오키나와에서 2차로 구분해 치르고 있다. 이 감독은 각 캠프마다 투수와 야수 MVP(최우수선수)를 선정해 선수들의 사기진작에 힘썼다. 올해는 이명기(26·사진·외야수)가 1·2차 캠프에서 야수 MVP를 석권했다. SK 구단 관계자는 “한 선수가 1·2차 캠프 MVP를 다 받은 것은 SK 역사상 처음”이라고 귀띔했다.

선수들끼리는 “실전 연습경기 위주인 2차 캠프에서 잘 하려면, 1차 캠프에선 MVP를 받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가 돈다. 인생이나 야구나 모두 사이클이 있기 때문이다. 1차 캠프에서 너무 일찍 컨디션을 끌어올리면, 2차 캠프에선 페이스가 떨어질 수도 있다. 이명기 같은 새얼굴이 1·2차 캠프에서 꾸준히 빛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명기는 “공익근무를 마치고 작년 11월에 돌아왔기 때문에, 야구가 너무 하고 싶었다. 훈련을 마친 뒤에도 이미지트레이닝을 계속 한 것이 좋은 감을 유지하는 비결인 것 같다”며 웃었다.

공·수·주 3박자를 갖춘 이명기는 새바람을 불러일으키며 SK 외야를 경쟁구도로 몰아넣고 있다. 스윙 궤적이 좋고, 맞히는 재능을 갖고 있다는 평이다. 공익근무시절, 퇴근 후에는 꼬박꼬박 모교(인천고)에서 훈련했을 정도로 성실성도 갖췄다. 1군 진입을 목전에 둔 그는 시범경기에서 이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겠다는 각오다. 그는 “자신감 있게 하라는 감독님의 조언이 힘이 된다. 외야 어느 자리든지 소화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