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은 대한축구협회가 주관하는 가장 큰 대회. 프로와 아마가 총망라돼 명실상부한 한국축구의 ‘왕중왕’을 가리는 자리다. 프로가 아마팀을 잡으면 얘기가 되지 않았지만 아마가 프로를 꺾으면 ‘프로 잡는 아마’로 명성을 떨치며 화제의 중심에 서게 돼 팬들을 사로잡는다. 남자에 비해 모든 면에서 열세인 여자축구도 FA컵을 도입해 새로운 도약을 꿈꾸게 됐다.
한국여자축구연맹(회장 오규상)은 2월 여자축구발전위원회를 구성해 다양한 발전책을 내놓은 가운데 FA컵 도입을 결정했다. 연맹의 대회 승인 요청에 축구협회도 흔쾌히 승인해 올해 사상 처음으로 여자 FA컵이 열리게 됐다. 김민열 여자연맹 사무총장은 “그동안 국제대회 성적에 기대어 발전을 도모하는 측면이 강했는데 국민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 새로운 대회가 필요했다. 그래서 실업과 아마가 모두 참여하는 FA컵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한국 여자축구는 2010년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 여자월드컵에서 우승했고 20세 이하 여자월드컵에서 3위를 하는 등 좋은 성적을 냈지만 인기와 저변은 여전히 형편없는 수준이다. 여자연맹은 FA컵에 W-K리그로 치러지는 세미프로팀에 더해 대학, 그리고 아마추어 클럽팀도 참가하게 해 붐을 일으킬 계획이다. 대학 동아리팀과 클럽팀, 어머니축구단 등 클럽이 많은데 이 중 선별해 대회에 참여시킬 예정이다. 일단 순수 아마추어팀이 나온다는 것부터 화제를 모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연맹은 참가팀의 수준을 보고 32강이나 16강으로 대회를 치를 계획이다. 남자 FA같이 주중 시즌 경기로 치를지, 11월 한곳에 모아서 경기를 치를지는 협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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