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력 폭발’ 다미…세터와 호흡 척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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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2월 18일 07시 00분


외국인 공격수 다미의 성장은 러시앤캐시의 상승세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다미(뒤)가 17일 대한항공 마틴의 블로킹을 피해 스파이크하고 있다. 아산|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외국인 공격수 다미의 성장은 러시앤캐시의 상승세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다미(뒤)가 17일 대한항공 마틴의 블로킹을 피해 스파이크하고 있다. 아산|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 러시앤캐시 ‘돌풍의 핵’ 용병 다미

송병일의 절묘한 토스 몰아치기로 연결
대한항공전 29득점…팀 3연승 이끌어
김호철 감독 “안 좋은 컨디션에도 훌륭”


프로배구 남자부 러시앤캐시의 돌풍이 계속되고 있다. 정규리그 순위는 5위이지만 잔여 경기 상황에 따라 플레이오프(PO) 진출도 가능하다. 17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2∼2013 V리그 5라운드 경기 전까지 러시앤캐시는 2연승, 대한항공은 6연승이었다. ‘연승 vs 연승’의 진검승부였다. 결국 러시앤캐시가 이겼다. 그 중심에 외국인 공격수 다미가 있었다. 고비 때마다 터진 다미의 팡팡 쇼에 대한항공의 수비벽은 거푸 무너졌다.

○잡을 것은 확실히 잡는다

러시앤캐시가 세트스코어 2-1로 앞선 4세트 말미. 19-13까지 리드한 러시앤캐시가 잇따라 흔들렸다. 조금씩 따라붙던 대한항공은 어느새 19-18까지 쫓아갔다. 러시앤캐시 김호철 감독은 2차례 작전타임을 썼지만 특유의 ‘호통’ 작전은 잘 먹히지 않았다.

파이널 세트로 이어질 수 있었던 위기의 상황. 그 때 잠시 주춤하던 다미가 되살아났다. 대한항공 김학민의 강 서브가 아웃되고, 러시앤캐시 송병일의 절묘한 오픈공격이 성공되면서 22-19, 3점차로 스코어가 벌어지자 다미가 제 몫을 하기 시작했다. 스코어 23-20에서 다미는 날카로운 2차례 오픈 공격을 내리 꽂아 넣었다. 특유의 ‘몰아치기’가 주효했다. 양 팀 최다인 29득점, 공격성공률 50%. 블로킹은 2회 잡았고, 서브 에이스도 1회 성공시켰다.

다미는 시즌 개막 이전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꾸준함이 있었다. 사령탑의 혹독한 조련 속에 기량을 쑥쑥 끌어올렸다. 김 감독은 “역대 외국인 선수들 가운데 다미가 잠재력은 최고”라고 치켜세웠다. 이심전심으로 통한 신뢰가 다미를 부쩍 성장시켰다. 시즌 초반 방향과 각도가 가장 좋은 볼이 와야 가까스로 스파이크로 연결했던 다미는 이제 상대 블로커의 움직임까지 읽게 됐다. 타점도 높아졌다. 바닥을 헤매기만 하던 러시앤캐시가 의외의 돌풍을 일으킨 것도 다미의 역할이 컸다.

다미는 “대한항공보다 우리의 범실이 많았다. 특히 내가 어이없는 실수(10회)를 했다. 그래도 정말 많은 노력을 했다. (세터) 송병일과의 호흡도 잘 맞았다. 레프트와 라이트 모두 편하게 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도 “어제까지 다미가 컨디션이 좋지 않아 걱정했는데, 충분히 잘해줬다. 많은 연습량에 비해 서브가 좀 부족해도 계속 성장하고 있다”며 밝게 웃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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