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과거와의 전쟁 “맨유는 뛰어난 팀이지만 부숴버릴 자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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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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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마드리드서 챔스 16강 1차전… 레알로 이적 뒤 친정과 첫 맞대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잉글랜드)에서의 시간은 환상적이었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레알·스페인)가 더 뛰어난 팀이라고 생각한다. 맨유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시킬 자신이 있다.”

맨유와의 맞대결을 앞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8·레알)는 자신을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키워낸 친정팀에 대한 경의를 표하는 동시에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맨유와 레알은 14일 레알의 안방인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경기장에서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을 치른다. ‘득점 기계’ 호날두가 레알로 이적한 뒤 맨유와 처음으로 맞붙는 이 경기는 16강전 최대 ‘빅 매치’로 꼽히고 있다.

2003년부터 맨유에서 뛴 호날두는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이 유난히 아꼈던 선수 중 하나였다. 그는 잉글랜드 무대 데뷔 초 지나친 개인기를 남발해 조직력을 해친다는 비난을 받았지만 퍼거슨 감독의 엄격한 지도 아래 팀플레이에 눈을 뜨며 맨유의 에이스로 거듭났다. 그러나 2007∼200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31골)에 오른 호날두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 2009년 레알로 이적했다. 맨유 입단 당시 1225만 파운드(약 228억 원)였던 그의 이적료는 6년 만에 8000만 파운드(약 1644억 원)로 폭등했다. 퍼거슨 감독은 당시 “호날두가 레알 행을 원했기 때문에 보내줬다. 그러나 언젠가는 그가 맨유에서 다시 뛸 수도 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레알 이적 후 호날두는 자신의 라이벌 리오넬 메시(26·FC바르셀로나)와 치열한 득점 경쟁을 펼치며 성장을 거듭했다. 화려한 발재간과 폭발적인 스피드는 맨유에 있을 때보다 한층 더 발전했다.

‘애제자’에서 ‘가장 위험한 적’이 돼 돌아온 호날두를 두고 퍼거슨 감독은 “호날두는 기량이 발전했을 뿐만 아니라 성숙함까지 갖췄다. 레알과의 맞대결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퍼거슨 감독이 은사(恩師)인 것은 맞지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위한 길에 양보는 없다”고 밝힌 호날두는 10일 세비야와의 리그 경기(4-1 레알 승)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골 감각을 최상으로 끌어올렸다.

양 팀의 대결은 ‘창과 창’의 대결로 볼 수 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위(11일 현재) 레알은 리그 득점 2위 호날두(24골)와 곤살로 이과인(12위·8골)의 발끝에 기대를 걸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선두 맨유는 리그 득점 1위 로빈 판페르시(19골)와 웨인 루니(11위·10골)의 콤비 플레이로 레알의 공격에 맞불을 놓을 생각이다. 난타전이 예상되는 이 경기에서 호날두가 친정팀에 비수를 꽂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팀인 바이에른 뮌헨(독일)은 20일 ‘패스를 통한 아름다운 축구’를 강조하는 아스널(잉글랜드)과 맞대결을 펼친다. ‘마법사’ 메시가 이끄는 FC바르셀로나(스페인)는 21일 ‘전통의 강호’ AC밀란(이탈리아)과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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