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3총사는 SK맨” 720,000,000원짜리 예방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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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30일 07시 00분


‘예비 FA’ 정근우(오른쪽)와 최정은 SK를 대표하는 선수들이다. SK는 이들에게 FA 프리미엄이 포함된 거액의 연봉을 안기며 
2013시즌 후 꼭 잡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서 훈련 중인 두 선수가 장난스런 표정으로 카메라 앞에 섰다. 
사진 제공|SK 와이번스
‘예비 FA’ 정근우(오른쪽)와 최정은 SK를 대표하는 선수들이다. SK는 이들에게 FA 프리미엄이 포함된 거액의 연봉을 안기며 2013시즌 후 꼭 잡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서 훈련 중인 두 선수가 장난스런 표정으로 카메라 앞에 섰다. 사진 제공|SK 와이번스
SK, FA프리미엄 효과는?

정근우·최정·송은범 2억4000만원↑

SK 정체성 대변하는 핵심 선수 3인
FA땐 계약 총액도 200억원대 예상
타팀들엔 “탐내지말라”선전포고용


SK가 ‘예비 FA(프리에이전트)’ 선수들에게 거액의 연봉을 안기며 2013시즌 이후에도 모두 잡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SK는 29일 “정근우, 최정, 송은범, 박희수 등과 연봉계약을 체결함으로써, 2013시즌 선수단 연봉계약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4명 중 박희수를 제외하면, 모두 예비 FA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최정은 3월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4강 이상의 성적을 내면, FA 자격을 획득한다. SK는 이들에게 ‘FA 프리미엄’을 인정했다. 2012시즌 홀드신기록(34개)을 세운 박희수는 구단과 팽팽한 줄다리기 끝에 계약서에 뒤늦게 사인한 경우다.

○정근우-최정-송은범의 FA 프리미엄

2루수 정근우는 2012시즌 127경기에서 타율 0.266, 8홈런, 46타점, 22도루를 기록했다. 인상요인이 있다고 말하기 힘든 성적. 그러나 3억1000만원에서 무려 2억4000만원(77.4%)이나 인상된 5억5000만원에 연봉계약을 했다. 지난 시즌 20경기에서 8승3패, 방어율 4.15를 올린 송은범은 2억4000만원에서 100% 오른 4억8000만원에 사인했다. 130경기에서 타율 0.300, 26홈런, 84타점, 20도루를 기록한 3루수 최정 역시 2억8000만원에서 2억4000만원(85.7%) 인상된 5억2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연봉 5억원 내외의 대형 선수 3명의 계약 결과를 같은 날 동시에 발표한 것도 이례적이다.

○FA 프리미엄의 효과는? “너는 우리 선수”

SK는 최근 몇 년간 FA 선수를 번번이 다른 팀에 내줬다. 2008시즌 후 이진영이 LG로 이적했고, 2011시즌 후에는 정대현과 이승호가 나란히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FA 자격을 얻기 이전 해의 연봉협상에서 FA 프리미엄도 적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스토브리그에선 달라졌다. SK는 2012시즌 후 신영철 사장, 민경삼 단장, 진상봉 운영팀장 등 구단 수뇌부 회의를 통해 예비 FA 3총사에게 프리미엄을 주기로 결정했다. FA 프리미엄을 통해 SK가 노리는 것은 이른바 ‘찜’의 효과다. 선수 당사자에게는 “구단이 이만큼 너를 배려한다. 너는 우리 선수다”라는 사실을 상기시키고, 타 구단들에도 “이 선수를 쉽게 탐내지 말라”고 선언하는 것이다. 타 팀 이적시 보상금(보상선수 포함+연봉의 200% 또는 보상선수 없이 연봉의 300%)을 더 받기 위한 의도는 미미하다. 국내 굴지의 재벌기업을 모태로 하는 SK 와이번스가 돈 몇 억원을 아쉬워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모기업에 보고한 예비 FA 3총사에 대한 방침

SK가 예비 FA 선수들에 대한 노선을 바꾼 이유는 올해 3총사는 SK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핵심선수들이기 때문이다. 최근의 FA 몸값 폭등세를 고려할 때, 이들 3총사의 FA 계약 총액은 200억원 가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SK는 이미 모기업인 SK텔레콤 최고위층에게 ‘이들 3총사에게 FA 프리미엄이 필요한 이유’와 ‘2013시즌 종료 후 이들을 모두 잡겠다는 계획’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시즌 65경기에서 8승1패34홀드6세이브, 방어율 1.32로 맹활약한 박희수는 7000만원에서 1억원(142.9%) 뛴 1억7000만원에 재계약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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