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위기관리 삼박자 ‘IBK 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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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17일 07시 00분


IBK기업은행의 용병 알레시아(왼쪽)가 16일 현대건설과 경기에서 상대 블로킹 벽 사이로  강력한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수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IBK기업은행의 용병 알레시아(왼쪽)가 16일 현대건설과 경기에서 상대 블로킹 벽 사이로 강력한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수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IBK, 현대건설 꺾고 1위 독주체제

김희진 11점·박정아 10점 기량 급상승
고참들 “커버는 우리 몫” 공격 뒷받침
매 세트 박빙 불구 3-0 승…집중력 빛나


알레시아-김희진-박정아 삼각편대를 앞세운 IBK기업은행이 후반기 첫 경기에서 손쉬운 승리를 거두며 선두를 굳게 지켰다. IBK는 16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현대건설을 세트스코어 3-0(25-23 25-23 25-23)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IBK는 14승2패 승점 41로 2위 GS칼텍스(11승5패, 승점 31)와의 격차를 10점차로 벌렸다.

○1위 독주 원동력은 수비와 2단 연결

IBK는 독주 체제를 갖췄다. IBK 이정철 감독은 현대건설을 상대하기 가장 까다로운 팀 중 하나로 꼽았지만 올 시즌 4전 전승을 거뒀다. 공격력에서 양 팀 전력은 큰 차이가 없다. IBK에 김희진과 박정아가 있다면 현대건설에는 양효진과 황연주라는 걸출한 공격수들이 있다.

이날 승부는 리시브와 2단 연결에서 갈렸다. IBK는 남지연과 윤혜숙이 수비와 디그에서 제 몫을 다한 것은 물론 2단 연결에서도 노련함을 발휘하며 어려운 볼을 공격수에게 연결했다. 반면 현대건설은 서브 리시브부터 흔들렸고, 2단 연결에서도 매끄럽지 못했다. 이날 양효진(18점)의 공격성공률은 무려 65%에 달했고, 황연주(11점) 역시 47%였다. 하지만 결정을 지어줘야 할 승부처에서 두 선수의 손끝에는 볼이 배달되지 않았다.

○빈틈없이 더 단단해진 조직력

이날 경기는 IBK가 왜 독주하는 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일단 김희진(11점)과 박정아(10점)의 기량이 경기를 치를수록 더욱 향상되고 있다. 둘은 이날 21점을 합작하며 제 몫을 다했다. 외국인 선수 알레시아(득점 1위) 역시 기량 향상이 뚜렷하다.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어려운 2단볼 처리 능력에서 진일보했다. 세 선수가 빚어내는 시너지 효과는 파괴력 면에서 비교할 팀이 없다. 주포들의 공격력이 향상될 수 있었던 또 한 가지 원동력은 고참 선수들이 심어준 믿음에 있다. 윤혜숙과 남지연은 공격수들에게 “어택 커버는 우리가 다 해줄 테니 마음 놓고 때리라”며 안정감을 줬다.

위기관리 능력도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이날 경기는 스코어 상으로는 3-0 완승이지만 매 세트 박빙이었다. 특히 3세트에서 IBK는 15-18로 뒤지며 위기를 맞았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기어코 승부를 뒤집었다. 삼각편대의 공격력과 고참 선수들이 만들어주는 수비의 안정감, 언제든 승부를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은 IBK를 더욱 강한 팀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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