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기성용 재기 열쇠는 ‘압박과 공격’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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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태극전사’ 박지성(32·퀸스파크 레인저스·QPR)과 기성용(24·스완지시티)에게 2013년은 ‘기회의 해’가 될 수 있다. 지난해 말 두 선수는 각각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주전 경쟁에서 밀린 듯한 인상을 줬다. 그러나 ‘강등권(18∼20위) 탈출’을 노리는 QPR(20위)와 ‘상위권 도약’을 꿈꾸는 스완지시티(10위) 모두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할 수 있는 미드필더가 부족하기 때문에 박지성과 기성용이 컨디션을 회복한다면 재도약할 가능성이 크다.

QPR는 31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리그 경기에서 0-3으로 완패했다. QPR의 공격수들은 개인기를 남발하며 조직력을 떨어뜨렸고, 수비수들은 발이 빠른 리버풀 공격수들에게 쉽게 돌파를 허용했다. 무릎 부상으로 결장한 박지성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졌다. 박지성은 패스를 통한 연계 플레이와 압박 수비가 뛰어나 조직력과 수비력이 떨어지는 QPR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노련미까지 갖춘 박지성이 부상에서 복귀해 기복이 심한 QPR의 경기력에 안정감을 심어준다면 다시 한 번 주전 자리를 꿰찰 수 있다.

붙박이 주전이었던 기성용은 최근 교체 출전하는 경우가 잦아졌다. 최근 스완지시티가 치른 5경기 중 3경기에서 후반 교체로 출전했다. 일각에서는 기성용이 주전 경쟁에서 케미 아휘스틴(네덜란드)에게 밀렸다는 우려를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아휘스틴은 수비력은 뛰어나지만 공격력과 안정감이 떨어진다. 리그 하반기에 상위권 도약을 노리는 스완지시티로서는 골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있는 기성용에게 더 많은 선발 출전 기회를 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최근 기성용의 교체 출전을 체력 안배를 위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기성용이 시즌 초반부터 주전으로 경기에 나서다 보니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 기동력이 중요한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체력은 필수적인 요소다. 최근 교체로 출전하며 체력을 회복한 만큼 리그 하반기에는 꾸준히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뱀띠 기성용이 계사년 뱀띠 해를 맞는 각오도 남달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박지성#기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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