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분 대혈투…러시앤캐시가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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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28일 07시 00분


순간순간이 드라마였다. 27일 풀세트 접전 끝에 현대캐피탈을 물리친 러시앤캐시의 김호철 감독(왼쪽 사진)이 환호하고 있는 가운데 선수들도 양 팔을 뻗는 세리머니로 기뻐하고 있다. 천안|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순간순간이 드라마였다. 27일 풀세트 접전 끝에 현대캐피탈을 물리친 러시앤캐시의 김호철 감독(왼쪽 사진)이 환호하고 있는 가운데 선수들도 양 팔을 뻗는 세리머니로 기뻐하고 있다. 천안|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현대캐피탈전 풀세트 접전 끝 3-2 승
뚝심리더 김호철감독 친정팀 또 저격

여자부선 도로공사, IBK 10연승 저지


러시앤캐시가 난적 현대캐피탈을 꺾었다.

러시앤캐시는 2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NH농협 2012∼2013 V리그 3라운드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3-2(25-22 25-23 26-28 21-25 18-16)로 이겼다. 시즌 초반 ‘역대 최악의 팀’이란 혹평을 받던 러시앤캐시는 8일 KEPCO전을 시작으로 3연승을 달린 뒤 LIG손해보험전에서 브레이크가 걸렸다가 22일 삼성화재전 승리를 기점으로 다시 상승세를 탔다. 뚝심의 사령탑 김호철 감독의 리더십 덕분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시즌 5승(9패)째를 챙긴 러시앤캐시는 승점 14(5위)로 중위권 도약의 가능성을 높였다. 현대캐피탈은 9승5패(승점 27)로 2위.

○블로킹의 힘

시즌 개막 한 달여 전 러시앤캐시 사령탑에 부임한 김호철 감독은 최우선 과제로 선수단 사기 진작과 체력 다지기에 초점을 뒀다. 시즌 초반 치욕스러운 연패 행진이 계속될 때도 김 감독은 선수들과 일대일 면담과 체중 감량이 병행된 강도 높은 웨이트 트레이닝에 전념했다. 그렇게 흘린 땀과 눈물은 배반하지 않았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완전히 찾은 러시앤캐시는 특유의 끈끈한 배구를 앞세워 어느덧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이 됐다.

이날 현대캐피탈전 승리도 이러한 끈끈함에서 비롯됐다. 어려운 볼이 와도 포기하지 않는 질긴 수비로 번번이 상대의 맥을 끊었다. 특히 고비마다 터진 블로킹이 인상적이었다. 신영석(17점)과 박상하(9점)가 12차례 가로막기를 합작했다. 신영석은 7회, 박상하는 5회를 성공시켰고, 러시앤캐시는 블로킹으로 18점을 올렸다. 반면 ‘원조 높이의 배구’ 현대캐피탈은 7회에 그쳤다.

뒷문이 안정되자 공격도 불이 붙었다. 김 감독의 특급 조련을 받은 ‘미완의 대기’ 다미도 잦은 범실(12회)에도 굴하지 않고 꾸준히 한 방씩 터뜨리며 활력을 불어넣었다. 블로킹 2회를 합쳐 29득점. 현대캐피탈 용병 가스파리니는 33득점에 트리플크라운을 올리며 분전했으나 동료들의 허술한 뒷받침이 아쉬웠다.

한편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도로공사가 선두 IBK기업은행의 10연승 저지에 성공했다. 44득점을 퍼부은 외국인 공격수 니콜을 앞세워 풀 세트 접전 끝에 3-2( 25-23 23-25 13-25 25-16 20-18)로 이겼다. 도로공사는 8승6패(승점 22)를 기록, 3위에 올랐고, 기업은행은 시즌 2패(12승)째를 안았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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