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억대 연봉 임훈 “내가 나를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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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24일 07시 00분


임훈. 스포츠동아DB
임훈. 스포츠동아DB
올 초 카톡명 ‘내가 너 이긴다’ 등 투지
“팀에 감사…내년엔 최고 외야수 될 것”


SK 외야수 임훈(27)의 2012년 초 카카오톡 대화명은 ‘내가 너 이긴다’였다. SK와 롯데 사이에서 프리에이전트(FA) 보상선수 ‘리턴픽’ 소동의 당사자로서 겪었던 마음고생과 독기가 서려있다. 아주 짧은 시간이었지만, 롯데에서 받았던 69번 유니폼을 일부러 달라고 했던 것도 자신을 다그치기 위해서였다.

이런 임훈에게 1년이 흐른 2012년 12월 23일은 또 하나의 잊을 수 없는 날이 됐다. 지난해 대비 1500만원 오른 1억원에 내년 시즌 연봉 계약을 끝냈다. 2004년 데뷔 이후 꼭 10년째에 억대연봉선수로 올라선 것이다. 2012년 기준으로 평균연봉이 9411만원에 달하고, 억대 연봉자는 111명이나 돼도 임훈에게는 특별한 순간이 아닐 수 없다.

신일고를 졸업하고 2004년 SK에 입단한 임훈은 빛을 보기까지 숱한 곡절을 겪었다. 유독 외야수 자원이 많았던 SK에서 1군에 자리 잡기 전, 군대부터 다녀왔다. 조교로 군복무를 마친 뒤 복귀했지만, 2009년까지 1군에 올라오질 못했다. 그러다 2010년 76경기, 2011년 93경기에 출장해 두각을 나타냈고 올해는 무려 117경기에 나서서 타율 0.268, 26타점을 기록했다.

SK는 “경기 출장수가 많아서 공헌도가 높았던 데다 팀이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나간 것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임훈은 “SK의 배려에 감사한다. 지금부터 잘 준비해 내년에 팀 외야수 중 최고의 활약을 펼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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