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성증 감독 “소통 리더십 OK…대구 얕보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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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20일 07시 00분


당성증 감독. 사진제공|대구FC
당성증 감독. 사진제공|대구FC
■ 당성증 신임 대구 감독 출사표

“우린 젊은 팀…내년시즌 10위 이상 목표”
내달부터 33일간 터키 전훈 본격 팀정비


요즘 K리그에 ‘감독교체’ 바람이 거세다. 스플릿시스템과 승강제 시행으로 성적 부진은 곧 경질을 의미한다. 대구FC는 좀 달랐다. 나쁘지 않은 성과에도 감독이 바뀌었다. 브라질 출신 모아시르 감독의 뒤를 이어 당성증(46·사진) 수석코치가 지휘봉을 잡았다. 내부 승격이었지만 당 감독이 프로팀을 이끌어본 경험이 전무하다는 점을 들어 일각에선 ‘대구가 장고 끝에 악수를 뒀다’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당 감독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조심스럽다. 스포츠동아와 인터뷰에서도 속 시원한 얘기를 좀처럼 하지 않았다. 2013시즌 목표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우리 성적은 꾸준하게 또 조금씩 올랐다. 12위에서 올해 10위를 했다. 그것보단 높은 곳을 지향한다.”

당 감독의 비전은 명확했다. ▲배려와 존중이 넘치는 팀 분위기 조성 ▲많은 선수들의 실전 투입 등을 새 시즌에 이루겠다고 했다. 그는 “우린 젊고 이름값도 높지 않다. 대신 희망이 있다. 가진 자원들을 최대한 활용하고 싶다. 개인 아닌 팀으로 승부하겠다. 올해를 보내며 어떤 어려움이든 극복할 수 있는 내성이 생겼다. 분위기부터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당 감독의 지도 철학은 어떨까. 그는 “제자들과 수직이 아닌 수평 소통을 이루겠다. 다수가 원하는 바를 적극 활용하겠다. A급 선수들만 있다면 방향을 달리할 테지만 우린 ‘하나 됨’의 힘을 알고 있다. 전술에서도 상대에게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컬러를 입히겠다”고 했다.

외유내강형인 당 감독은 선수들에게 부드럽게 다가설 계획이다. 개인 성향을 존중하겠다는 의미. “밖에서 우릴 보면 결코 강하다고 하기 어렵다. 한데, 쉽지 않은 팀이 될 자신은 있다.”

대구는 내년 1월2일 소집돼 11일 터키 안탈리아로 떠나 33일간 전지훈련을 한다. 팀 정비도 한창이다. 용병 2명을 영입했고, 아르헨티나에서 활약한 김귀현을 데려왔다. 열악함에서도 결코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대구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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