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10구단 시대 열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12일 03시 00분


코멘트

KBO만장일치로 창단 승인… 이르면 2015년 1군 합류

12월 11일은 한국 프로야구의 ‘생일’이다. 1981년 이날 창립총회가 열렸기 때문이다.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애초 그해 11월에 5개 구단으로 출범하려 했지만 홀수 체제에서는 일정 편성이 어렵다는 이유로 총회가 미뤄졌다. 6번째 구단으로 삼미가 나서며 12월 3일에 총회 개최를 예고했지만 부산을 연고지로 낙점 받은 롯데가 “서울을 연고로 하겠다”라고 나서면서 재차 연기됐다. 결국 1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6개 구단 대표가 참가한 가운데 연고지를 확정하고 정관을 통과시켰다.

31번째 생일을 맞은 프로야구가 10구단 체제를 탄생시켰다. 이번에도 한 차례의 유보 결정과 선수협회의 단체행동이 뒤따른 난산의 결과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1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9개 구단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이사회를 열고 10구단 창단 추진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이사회는 “현재 우리 환경이 10구단을 창단하는 데 충분한 조건을 갖추지 못했다. 하지만 홀수 구단 체제로 인한 리그 운영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팬들의 염원을 고려해 대승적 차원에서 10구단을 조기에 창단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10구단의 주체로는 수원을 연고로 한 KT와 전북을 연고로 한 부영건설이 경쟁한다.

1982년 6개 구단으로 시작한 프로야구는 1986년 빙그레(현 한화)가 합류하면서 7개 구단이 됐고 1991년 쌍방울(해체)이 가세하면서 올해까지 22시즌 동안 8개 팀으로 리그를 치렀다. 프로야구는 올해 5월 이사회에서 NC의 내년 1군 합류를 승인해 내년부터 9개 구단 체제가 시작되고 이날 10구단 창단 추진을 확정하면서 이르면 2015년부터 새로운 도약기를 맞게 됐다.

프로야구는 올해 팀당 133경기, 전체 532경기를 했다. 홀수 구단 체제인 내년에는 전체로는 44경기가 늘어도 팀당 경기는 128경기로 준다. 매일 한 구단은 쉬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10구단 체제가 되면 팀당 경기 수가 일본 프로야구와 같은 144경기 정도로 늘어난다. 이에 따라 통산 기록에서도 이전보다 양질의 기록이 나오고 구단의 수입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