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 외곽포 펑펑… SK 먼저 10승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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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 제치고 단독선두

“항상 미안한 마음이 크다.”

지난 시즌 SK 문경은 감독은 장신 포워드 김민수(30·200cm)를 두고 이런 말을 자주 했다. 본인의 장기인 슈팅 대신 골밑 플레이에 집중하도록 지시한 게 미안했던 것이다. 국내에서 신장이 2m가 넘는 장신 포워드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센터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김민수는 골밑에서의 수비와 공격을 꺼려 문 감독이 전술을 펴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올 시즌 문 감독과 김민수는 지난 시즌의 고민을 완전히 털어냈다. 골밑 플레이에 능한 신인 최부경(23·200cm)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문 감독은 골밑을 최부경에게 맡기고 김민수에게 적극적인 외곽 공격을 지시했다. 김민수의 정확도 높은 외곽슛은 SK 돌풍의 발판이 됐다.

김민수의 진가는 15일 인천에서 열린 전자랜드전에서 유감없이 발휘됐다. 그는 3점슛 4개를 포함해 16득점하며 SK의 83-77 승리를 이끌었다.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먼저 10승(4패)에 오른 SK는 공동 2위 전자랜드, 모비스(이상 9승 4패)를 제치고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SK는 김민수의 활약에 힘입어 전반을 49-35로 앞서며 손쉽게 승리하는 듯했다. 그러나 SK는 3쿼터에 11득점, 4쿼터에서 10득점을 퍼부은 전자랜드 외국인선수 리카르도 포웰(26득점 5리바운드)의 활약 속에 4쿼터 종료 1분 20초를 남기고 77-74까지 쫓겼다. SK를 위기에서 구한 건 김선형이었다. 그는 오른 엄지손가락 부상에도 불구하고 21득점을 보태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LG는 창원 안방에서 KT를 71-66으로 꺾고 시즌 6승째(7패)를 거뒀다. LG는 이날 경기가 없었던 삼성과 공동 6위가 됐다. KT는 8위(6승 8패).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김민수#SK#전자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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