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에 부도 난 24억팔 이승호…송신영 2년간 유니폼만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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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16일 07시 00분


■ 사연도 절절한 그들

두산 필승불펜 고창성, 다시 스승 품으로
SK 모창민, 두딸 앞에 당당한 아빠 약속


‘80억원의 선택’을 받은 8명의 선수들이 저마다 사연을 품고 공룡군단에서 새 야구인생을 시작한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롯데 이승호와 한화 송신영이다. 이승호는 지난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12년간 몸담았던 SK를 떠나 4년간 총액 24억원에 롯데로 이적했다. 그러나 ‘거인군단’에서의 생활은 1년 만에 끝나고 말았다. 부상과 부진으로 이렇다할 모습을 보이지 못한 채 20인 보호선수에서 빠졌고, NC행이 결정됐다. 송신영은 2년간 무려 4벌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2011년 넥센에서 LG로 트레이드(심수창 박병호↔송신영 김성현)됐던 그는 그해 겨울 FA를 통해 한화(3년간 총액 13억원)로 이동했다. 그러나 독수리군단에서도 오래 머물지 못했다. 내년부터 마산구장 마운드에서 볼을 던지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올해 선동열 감독의 특별요청으로 삼성서 KIA로 이적했던 조영훈도 NC 유니폼을 입는다. 그는 최희섭의 부상 공백을 메울 1루수로 기대를 모았으나, 다시 이적의 아픔을 맛보게 됐다. 두산 고창성은 옛 스승과 해후한다. NC 김경문 감독은 2009∼2010년 두산 필승불펜조의 한 축을 맡았던 제자를 다시 품었다. 이번 포스트시즌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주위를 놀라게 했던 SK 모창민은 NC에서 두 딸에게 당당한 아빠의 모습을 보일 수 있게 됐고, LG의 안방마님으로 활약했던 김태군도 포수 출신 김 감독의 조련을 통해 한 단계 도약할 기회를 잡았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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