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영웅’ 버스터 포지, 그를 보면 ‘데릭 지터’가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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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30일 13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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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원의 막을 내린 2012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의 주인공은 ‘기적의 팀’이라 불리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였다.

내셔널리그 대표 샌프란시스코는 당초 전력이 뒤진다는 평가를 뒤엎고 아메리칸리그 대표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를 4연승으로 몰아붙였다.

이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쉽게 패하지 않는 그들만의 끈끈한 야구가 절정에 달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이번 우승으로 샌프란시스코는 3년 만에 2번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낚으며 뉴욕 자이언츠 시절의 영광을 재현했다.

이 중심엔 3년차 포수 버스터 포지(27)가 있었다. 포지는 비록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3할에 미치지 못하는 타율을 기록했지만 마지막 4차전에 귀중한 홈런을 터트리는 등 공수에서 샌프란시스코의 리더로 활약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포지는 부상으로 이탈한 지난해를 제외하고 주전 마스크를 쓴 지난 2010년과 이번 해까지 자신이 주전으로 활약한 모든 해의 메이저리그 패권을 차지하는 행운 아닌 행운을 누렸다.

이러한 포지를 보면 떠오르는 선수가 한 명 있다. 아이러니 하게도 자니 벤치, 요기 베라 등의 명 포수는 아니다. 다름 아닌 ‘뉴욕의 캡틴’, ‘뉴욕의 연인’이라 불리는 데릭 지터(38).

지터 역시 주전 자리를 차지한 1996년에 소속팀 뉴욕 양키스가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고, 1998년부터 2000년 까지는 3년 연속으로 메이저리그 무대를 평정하며 새로운 양키스의 전성기를 열었다.

당시의 지터와 지금의 포지는 비록 어린 나이지만 팀 수비의 포수와 유격수로 팀 수비의 중요 포지션을 담당하며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는 점이 매우 흡사하다.

또한 지터는 1996년 아메리칸리그의 포지는 2010년 내셔널리그의 신인왕이 됐다는 점 또한 유사하다.

다만 지터가 아직 리그 MVP를 받지 못한데 비해 포지는 이번 시즌 가장 강력한 내셔널리그 MVP 후보로 꼽히고 있다.

물론 포지의 커리어는 이제 막 시작 한 것이나 다름없고 지터는 3000안타를 가뿐하게 넘었을 뿐 아니라 통산 4000안타까지 바라보는 명예의 전당 헌액이 예약 돼 있는 선수.

하지만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공수에서 팀을 이끌며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려놓은 선수라는 점에서 포지와 지터의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앞으로 10여년 후, 지터는 이미 은퇴했을 가능성이 높은 시점. 포지가 현재 지터와 같이 팀을 여러 차례 정상에 올려놓는 것은 물론 명예의 전당 급 개인 성적 역시 기록할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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