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봉의 투구 읽기] 5회까지 맡겨줬어야…배영수 성급한 교체가 승부 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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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29일 07시 00분


28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2012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 삼성라이온즈 대 SK와이번스 경기에 선발 등판한 삼성 배영수가 2회말 1사 SK 조인성과 박진만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한 후 크게 숨을 쉬고 있다. 문학|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28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2012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 삼성라이온즈 대 SK와이번스 경기에 선발 등판한 삼성 배영수가 2회말 1사 SK 조인성과 박진만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한 후 크게 숨을 쉬고 있다. 문학|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2승 리드 삼성, 2패 SK와는 상황 달라
재미봤던 한 템포 빠른 교체 이번엔 독

SK 부시는 번트 처리 등 경기운영 미숙
채병용도 좌타 라인에 무너져…난타전


SK의 저력이 놀랍다. 1-6으로 뒤진 경기를 12-8로 뒤집었다. 6년 연속 한국시리즈(KS)에 진출한 SK가 아니면 보여주기 힘든 뒷심이다. 삼성의 일방적 우세로 진행된 KS가 SK의 3차전 역전승으로 한층 흥미롭게 됐다. 양 팀 선발투수가 모두 부진했다. 두 팀 모두 투수교체를 한 템포 빠르게 했다. 삼성은 빠른 투수교체가 패인이 됐고, SK는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마운드가 안정됐다.

○배영수, 좀더 던지는 게 나았다!

삼성 선발 배영수는 3이닝 동안 3실점했다. 6-3으로 앞선 상황에서 4회말 차우찬으로 교체됐다. 류중일 감독은 배영수가 좋지 않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패인이 됐다. 시리즈 전적 2승으로 리드하고 있는 상황에서 3차전도 앞서는 상황이다. 2패로 궁지에 몰린 SK와는 분명 상황이 달랐다. 베테랑 배영수가 5회까지는 충분히 던지지 않았을까?

○‘1+1카드’, 차우찬과 심창민의 실패!

류중일 감독은 차우찬과 심창민에 대한 기대가 컸다. 그러나 차우찬은 4회 나오자마자 홈런을 맞았고, 1이닝도 던지지 못했다. 뒤이어 등판한 심창민도 폭투로 1점을 헌납했다. 3차전에서 류 감독은 서둘렀다. 그토록 믿었던 차우찬과 심창민이라면 좀더 마운드에 세워두는 게 옳았다. 전체적 흐름이 빨라졌다. 권혁이 5회에 등판하고, 안지만이 6회 무사 1·3루서 다급하게 올라왔다. 6회 2사 2루서 박정권을 고의4구로 내보낸 선택도 실패했다. 김강민에게 3점홈런을 맞는 순간, 안지만과 삼성은 함께 무너졌다.

○박정배와 송은범, SK를 구하다!

3차전 SK 승리에서 박정배의 몫은 컸다. 1-6으로 뒤진 상황에서 2.1이닝을 1실점으로 버텼다. 빠른 직구를 앞세워 6명을 플라이로 잡았다. 박정배가 버텨 SK의 역전이 가능했다. 뒤이어 송은범이 2이닝을 퍼펙트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구위가 베스트는 아니었지만, 제구력이 좋았다.

○부시와 채병용, 아쉬운 투구!

SK 선발 부시는 3회 무사 1루서 번트 타구를 1루에 악송구하는 큰 실책을 했다. 곧바로 몸에 맞는 공을 내주고 무사만루에서 강판됐다. 2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경기운영에서 실패했다. 무사만루서 구원 등판한 채병용은 좌타 라인에 무너졌다. 첫 타자 정형식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면서 힘들어졌다. 볼카운트 0B-2S서 볼넷을 내줘 더욱 아쉬웠다. 볼넷 다음 초구를 노린 이승엽에게 곧바로 안타를 허용했고, 최형우에게는 포크볼을 던져 3점홈런을 맞았다.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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