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까지만 해도 허윤경(22·현대스위스·사진)은 크게 눈에 띄는 선수가 아니었다. 10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에 든 게 한 번밖에 없었다.
하지만 9월 이후 대반전이 일어났다. 그달 중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최고 상금 대회인 한화금융 클래식이 반전의 시작이었다. 허윤경은 이 대회에서 동기 유소연(22·한화)과 연장 접전을 펼친 끝에 준우승을 차지했다. 곧이어 열린 KLPGA 선수권과 KDB대우금융 클래식에서도 준우승을 했다. 3개 대회 연속 준우승이라는 진기록이었다.
이달 초 열린 러시앤캐시 채리티에서는 16위를 했지만 그 다음 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또다시 준우승을 했다. 최근 5개 대회에서 4차례나 2위를 한 것이다.
상금은 차곡차곡 쌓였다. 하이트진로 대회에서 받은 준우승 상금(6900만 원)을 더한 뒤엔 총상금 3억8100만 원으로 상금 랭킹 1위에 올랐다. 시즌 초 3승을 거둔 김자영(21·넵스)보다 600만 원이 더 많다. 이대로라면 KLPGA 사상 첫 ‘우승 없는 상금왕’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허윤경이 목말라하는 건 우승이다. 25일 인천 스카이72골프장 하늘코스(파72·6645야드)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KB금융 STAR 챔피언십’을 앞두고 그는 “상금왕에 대한 욕심보다 1승을 거두는 게 우선”이라고 힘줘 말했다. 또 그는 “운이 닿지 않았을 뿐이지 기회는 온다고 믿는다”고 했다.
이날 1라운드에서 허윤경은 2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9위에 오르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상금 랭킹 2위 김자영은 3오버파로 공동 75위로 처졌고, 3위 김하늘(24·비씨카드)은 이븐파로 공동 26위에 그쳤다. 하이트진로 대회 우승자인 윤슬아(24·LIG손해보험)가 4언더파 68타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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