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장&패장 인터뷰] 이만수 감독 “분위기 OK!…KS서 깜짝 놀랄 일 벌어질 것”

22일 저녁 인천 문학 야구장에서 열린 2012 프로야구 SK와 롯데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SK가 6-3으로 승리를 거두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경기종료 후 SK 이만수 감독이 관중들에게 주먹을 지며 인사를 하고 있다. 문학ㅣ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분위기 OK!…KS서 깜짝 놀랄 일 벌어질 것”

○승장 SK 이만수 감독=제게는 멘토가 있습니다. 멘토가 저한테 부탁하던 이야기가, 마지막 경기를 할 때까지 항상 겸손하라고 했습니다. 저는 튀는 스타일입니다. 그래서 야구생활이 끝날 때까지 겸손하라는 것을 잊지 말고 지키라고 했습니다. 두 번째 담대하게 경기에 임하라고 했습니다. 오늘 승리는 우리 선수들의 몫입니다. 선수단에 고맙고 코칭스태프들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경기 들어가기 전에 제가 편지를 하나 썼습니다. 읽어도 되죠? 수석코치가 타자에게, 성준 코치는 투수에게 전달했는데 ‘오늘 경기 망쳐도 괜찮다. 이기고 지는 게 인생의 전부는 아니잖아. 안 맞는다고 너무 조바심 내지 말고 이왕 경기하는 거 기분 좋게 망치자’고 했습니다. 선수들이 너무 긴장을 많이 해서 망치자고 했습니다.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아 기쁩니다. (플레이오프를 힘겹게 끝내고 삼성과 맞붙게 됐는데) 저희가 5차전까지 하면서 무리하게 올라왔지만 작년에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에 졌기 때문에 이번에는 선수들이 새로운 각오로 임할 것 같습니다. 비록 5게임을 했지만 지금 같은 기분으로 한국시리즈에 임한다면 깜짝 놀랄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감독으로서 기대하고 있습니다. 투수도 윤희상 선수가 오늘 던지지 않았습니다. 그게 가장 큰 위안이고, 데이브 부시가 들어옵니다. 짧은 하루지만 선수단을 잘 추슬러서 대비를 한다면 한국시리즈가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 같습니다.

22일 저녁 인천 문학 야구장에서 열린 2012 프로야구 SK와 롯데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롯데 양승호 감독이 4회말 1사 2루때 마운드로 오르고 있다. 문학ㅣ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다 내 책임…롯데 팬들께 죄송”

○패장 롯데 양승호 감독=수고하셨습니다. (패인은) 아무래도 감독이 제일 잘못했고, 승부의 세계에서는 책임은 모두 감독이 지는 거고. 원투펀치들이 5이닝을 3점으로 못 막아준 게, 5회까지 막아주면 가능성이 있다고 봤는데 그러지 못한 게 가장 컸습니다. 큰 경기를 하다보니까 같은 에러를 했어도 우리는 치명적인 에러를 했고 SK는 안 보이는 에러를 했고요. 그런 점이 우리가 더 공부해야 하고, 그런 부분에서 실수를 줄여야 진정한 강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시즌을 정리하며) 우리 롯데 선수들 1년 내내 고생 많이 했고, 1년을 돌이켜 보면 초반에 투수들이 로테이션대로 돌아가서 1위 싸움까지 했는데 후반기에 선발 투수들이 펑크가 나면서 고생을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준플레이오프(준PO)를 잘 싸워줬고 PO에서도 좋은 경기를 펼쳤습니다. 내년에는 이번 기회를 발판으로 더 한 단계 앞서 갈 수 있는 팀이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롯데 팬들에게 죄송스럽고,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기 때문에 감독으로서 무한한 책임을 느낍니다. (양승호 감독은 경기 후 공식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한 뒤 선수단 미팅에서 감독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스포츠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