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우 아들이 챙긴 승리기원 ‘아침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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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23일 07시 00분


22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2012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5차전 SK와이번스 대 롯데자이언츠 경기에서 플레이오프 MVP 정근우. 문학|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22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2012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5차전 SK와이번스 대 롯데자이언츠 경기에서 플레이오프 MVP 정근우. 문학|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큰 애가 신신당부했다기에….”

SK 정근우는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 출격하던 22일 푸짐한 아침 밥상을 받았다.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홈경기이니 아내가 지어준 따끈따끈한 밥을 먹고 출근하는 게 당연한 일. 그러나 유독 이날 정근우가 흐뭇한 마음으로 포식한 이유가 있었다. 4차전을 앞둔 20일, 정근우는 부산 숙소에서 첫째 아들 재훈(4) 군과 영상통화를 했다. 때마침 식사시간이라 자신의 밥그릇을 보여주며 “아빠가 이렇게 밥을 많이 먹고 있으니 재훈이도 많이 먹어야 한다”는 말을 건넸다. 그런데 이날 정근우는 4타수 4안타에 도루 2개까지 성공시키며 펄펄 날았다. 아들의 머리 속에는 그 모습이 깊게 새겨진 모양이다. 22일 아침 잠에서 깬 정근우에게 아내가 귀띔했다. “재훈이가 유치원에 가면서 ‘아빠가 밥을 많이 먹어야 안타를 많이 치니 꼭 밥을 많이 줘야 한다’고 신신당부했다”는 것이다. 존재만으로도 든든한 큰 아들이 직접 아빠의 아침식사까지 챙겼다고 하니 마음이 뿌듯할 수밖에. 정근우는 “아내가 그래서인지 유독 열심히 식사 준비를 하더라. 밥을 많이 먹었으니 몇 경기 더 해야겠다”며 웃었다.

문학|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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