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인터뷰] “피곤하다. 우선 좀 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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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21일 17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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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선수 기성용. 사진제공|스완지 시티 AFC
축구선수 기성용. 사진제공|스완지 시티 AFC
기성용(스완지시티)이 21일(한국시간) 끝난 위건과 2012~201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에서 풀타임 소화하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 승리는 기성용의 잉글랜드 진출 이후 처음 올린 기쁨으로, 스완지시티에도 8월 리그 2라운드 홈경기에서 웨스트햄을 3-0으로 제압한 후 두 달여 만에 챙긴 값진 결실이었다. 스포츠동아는 경기 종료 후 기성용을 따로 만나 인터뷰를 했다.

-오늘 경기에 대한 소감?

“처음으로 경기를 이겨서 너무 좋다. 이란에 다녀와서 힘든 상황이었지만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많은 게임이 남아있고 아직은 리그 초반이기 때문에 항상 매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할 것 같다. 다음 주부터 3연전이 강한 팀들과 남아있는데 경기를 잘 해내야 될 것 같다.”

-경기에 출전하기 시작한 후 첫 번째 승리인데, 그 동안 부담감은 없었는지?

“부담은 없었고, 일단은 선수들과 호흡이 잘 이뤄지고 있었기 때문에 승리는 언젠가 할 것이라 생각했다. 아직은 팀이 나쁘지 않은 성적을 지키고 있어서 크게 스트레스는 없었다. 좋은 경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걱정은 없었다.”

-주중에 이란 원정 후 체력적인 부담은 없었는지, 경기 막바지에 지쳐 보였다.

“체력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화요일에 그렇게 뛰고 복귀하자마자 바로 또 뛴다는 것은 A매치를 겪지 않으면 알기 힘든 일이다. 특히 이란은 고지대였고 또 비행기를 세 번이나 갈아타서 왔기 때문에 여러 가지 힘든 점이 있었다. 하지만 대표팀으로서 당연히 감당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또 그러한 여건 속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감독님에게 더욱 믿음을 주는 것이다. 또 오늘 승리를 했기 때문에 피곤함 속에서도 많은 것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A매치 기간 동안 훈련량 문제로 감독-선수간 불화설이 나왔는데, 팀 분위기는 어떠한가?

“나는 전혀 모르겠다. 그때 여기 없었기 때문에 어떠한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오늘은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당연히 성적이 안 좋으면 주위에서 많은 말들이 나올 수 있다. 우리뿐 만 아니라 어떤 팀이라도 그럴 수 있다. 축구가 일년 내내 긴 시즌 동안 하는 것이기 때문에 힘든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또한 팀이 이기지 못하면 여러 가지 어려운 부분들이 생긴다. 하지만 현재 분위기로는 문제가 없는 것 같다.”

-강팀들과 3연전이 이어진다. 어떻게 준비를 하고 있나

“우선 좀 쉬어야 할 것 같다. 지금 몸이 너무 피곤하고 일주일 동안 잘 쉬고 싶다. 강팀과 대결에서 우리는 잃을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맨시티나 첼시, 리버풀 등은 상당히 좋은 팀이고, 또 원정 경기를 두 번이나 해야 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해온대로 플레이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지금의 플레이에 상당히 만족을 하고 있고 그런 부분들을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이란 원정 이후 라우드럽 감독이 몸 상태를 언급하는 등 각별한 인상을 줬다.

“감독님께서 특별히 말하는 것은 없지만 기대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 스완지에는 대표팀 선수가 많이 없지만, 대표팀으로서 책임감도 가져야 하고 또 대표팀을 다녀왔다고 해서 팀에서 특별히 쉴 수는 없다. 언제든지 대표팀을 갔다 온 뒤에도 기회가 온다면 최선을 다해야 하고 경기에 나서는 이상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웨일스에서는 김보경이 치열한 주전 경쟁 중이다.

“보경이는 처음 유럽에 도전하는 선수다. 언론에서 (활약에 대해) 많이 부추기는 것 같은데 그럴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나도 보경이보다 더 힘든 상황에도 있었지만 선수생활을 일년만 할 것도 아니다. 당연히 거는 기대가 크기 때문에 생기는 부분이겠지만, 팬들도 그러한 부분을 조금 천천히 기다려 줬으면 좋겠다. 챔피언십도 결코 쉬운 리그는 아니고, 또 적응해야 될 부분도 있다. 충분히 보경이가 카디프에서 잘 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보경이 뿐만 아니라 해외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해서 그 선수들의 실력이 어디로 가는 것이 아니다. 분명히 다시 기량이 올라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

-평소 여가생활은 어떻게 보내고 있나?

“스완지에 할 것이 별로 없어서 특별한 여가활동은 없다. 게임은 잘 하지 않는 편이고, 주로 미드(미국 드라마)를 즐겨본다. 최근에는 NCIS나 크리미널마인드, 히어로즈 등을 즐겨보고 있다. 그리고 폐인짓(?)을 주로 한다. 그냥 드러 누워있다. 밖에 나다니면 피곤해지고 특별히 할 것도 없고, 장보고 이런 것을 좋아한다.”

-라우드럽 감독이 경기 후 인터뷰에서 외국인 선수들에게는 특별히 적응기간을 많이 줘야 한다고 언급했는데, 스완지에 대한 적응은 어떠한가.

“너무 편하다. 개인적으로 셀틱에서 여러 가지 경험을 해왔고, 여기서는 특별히 다른 선수들도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감독님도 마찬가지다. 운동장에서도 내가 원하는 플레이를 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은 너무 편하다.”

-특별히 적응에 도움이 된 동료들이 있나?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는 대니 그레엄이나 루틀리지, 다이어 같은 선수들이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팀이 연패할 때 분위기 메이커라고 할 만한 선수들이 있나?

“유럽선수들은 크게 그런 것에 신경 쓰지 않는 것 같고, 개인적으로도 다음 게임들이 있기 때문에 크게 낙심하거나 신경 쓰지는 않는다. 스완지에서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밝고 전체적으로 분위기를 많이 올려주고 있다.”

스완지(웨일스)|이지훈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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