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호감독 “결승타 맞은 김사율, 그래도 고맙다”…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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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18일 07시 00분


김사율. 스포츠동아DB
김사율. 스포츠동아DB
“올시즌 34S 불구 불펜서 헌신
자존심보다 팀 위한 투혼 뿌듯”


롯데 양승호 감독은 SK와의 플레이오프(PO) 1차전을 1-2, 1점차로 아쉽게 패하고도 “잠을 잘 잤다”고 밝혔다. 쓸 수 있는 투수는 다 써보는 등 해볼 것을 다해보고 졌으니, 책임은 투수교체를 잘못한 감독에게만 있고 누구를 원망할 일도 없다는 의미일 터다.

결과적으로 패인으로 작용한 6회말 선발투수 유먼의 조기 교체와 김사율의 투입에 대해서도 양 감독은 “감독 잘못”이라고 잘라 말했다. 박정권에게 2사 3루서 결승 적시타를 맞은 김사율에 대해선 오히려 “고맙다”며 감쌌다. “사율이는 올 시즌 34세이브를 기록한 마무리 투수다. 그런 투수를 지금 불펜으로 쓰고 있는데, 싫은 기색 한번 없이 열심히 던져주고 있다.”

포스트시즌 들어 양 감독은 김사율-정대현의 더블 스토퍼 구상을 밝혔지만, 실질적 마무리이자 불펜의 키맨은 정대현이 됐다. 김사율은 상대적으로 소외된 상황이지만, 개인적 자존심보다는 주장으로서 팀을 위해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사율이 마무리이자 주장으로서 헌신해주지 않았다면, PO까지 오지도 못했을 것이라는 ‘공’을 먼저 생각해주는 양 감독이다.

문학|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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